중학 3년생들이 지원하게 될 내년 서울지역 외고 입시 윤곽이 드러났다. 본격적으로 외고 입시 레이스가 시작된 셈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2007학년도 서울 지역 외고 입시 주요 변경 사항을 내놓았다. 개별 학교의 구체적인 전형 일정은 늦어도 5월 중에 확정된다.
모집 인원은 대원ㆍ대일ㆍ명덕ㆍ서울ㆍ이화ㆍ한영외고 등 6개 외고에서 총 2,100명이다.
전국 단위로 선발하기 때문에 어느 지역에서나 희망하는 외고에 지원이 가능하다.
내년 외고 입시의 가장 큰 특징은 신설 전형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대원외고는 국제화
전형, 대일외고는 글로벌리더 전형, 한영외고는 글로벌인재 전형을 각각 신설했다.
내신 반영 비율의 축소도 눈여겨 봐야 한다. 일반전형에서 대원외고와 서울외고는 내신 반영 비율을, 명덕외고는 내신 등급을 각각 줄였다. 사실상 내신 비중이 감소된 것이다.
이화외고는 성적 우수자 전형 인원이 확대되고 전형 방법도 다단계 전형으로 실시된다.
대원외고와 서울외고는 경시대회 입상자 전형을 없앴다. 시교육청에서 권고한 경시대회 입상자 추천 자격이 폐지됐기 때문이다. 대일외고 이화외고 한영외고는 특별전형에서 경시대회 입상자 추천을 삭제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외고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학생들은 신설된 글로벌리더 전형이나 내신 비중의 축소 등 변화된 입시 전형에 맞추어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오종운 청솔학원평가연구소장은 “외국어 특기자나 내신 성적 우수자는 특별전형에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 소장은 특히 “일반전형은 내신보다는 영어듣기와 구술면접이 중요하므로 전년도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지원 학교의 출제 경향에 맞춰 대비하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 내신보다 영어듣기·구술면접에 초점을
2007학년도 서울 지역 외고 입시 전형 변경 주요 사항을 학교별로 살펴본다.
대원외고
특별전형에서 토플 260점(CBT), 텝스 850점 이상 수험생을 대상으로 국제화 전형이 신설된다. 외국어 능력우수자 전형 방법에서는 외국어 듣기 평가 대신에 영어듣기평가가 신설돼 외국어 에세이, 영어듣기, 구술면접으로 선발한다. 경시대회 수상자 전형이 폐지되고, 영어능력우수자 전형에서는 국제영어대회(IET)의 입상자가 지원 자격에서 빠지고, 토플 성적이 230점 이상으로 상향 조정된다. 일반전형에서는 교과성적 및 가중치 산출 방식이 바뀌어 내신 반영 비율이 작년에 비해 17% 정도 축소됐다.
대일외고
글로벌리더 특별전형이 신설돼 면접 100점으로 35명을 선발한다. 학교장 추천 전형이 신설돼 선행, 봉사, 효행상 수상자와 학교장이 모범청소년으로 추천한자에 대해 14명을 선발하는 데, 교과성적 120점과 면접 30점으로 전형한다.
명덕외고
전공어 우수자 전형(8명)에서 내신 및 자격증 조건이 폐지되고 이번에 별도로 전형하는 영어우수자(12명)는 면접 30점과 작문 70점으로 선발한다.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의 내신성적 등급이 전년도 9등급에서 올해는 5등급으로 축소돼 사실상 내신 비중이 줄어든다.
서울외고
성적우수자 전형 전형에서 반영 교과가 기존의 2학년과 3학년 1학기의 국어, 영어, 수학 교과에 사회 및 과학 교과가 추가된다. 경시대회 입상자 전형이 폐지된다. 일반전형에서 내신 성적이 작년도 230점에서 올해는 200점으로 축소됐다.
이화외고
성적우수자 특별전형의 선발 인원이 50명으로 작년도 42명에 비해 8명 늘었다. 전형 방법은 교과성적으로 20명(40%)을 우선 선발하고, 나머지 30명(60%)을 교과성적 200점, 구술면접 100점으로 선발한다.
한영외고
외국어특기자 대신 글로벌 인재 특별전형이 신설돼 서류평가(교과성적) 70점, 영어실기 100점, 면접 30점으로 45명을 선발한다. 학교장추천전형 인원이 전년도 50명에서 올해는 33명으로 17명 감소한 가운데, 교과성적 140점, 추천조건 10점, 면접 50점으로 전형한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