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는 2005 ‘올해의 예술상’ 음악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화음체임버오케스트라가 창단 10주년을 기념하는 ‘리멤버 화음’ 시리즈의 마지막 무대를 3월 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다.
이 단체는 화랑 음악회로 알려진 실내악단 화음을 모태로 1996년 출발했다. 10주년 시리즈는 그동안 단원들에게 의미 있었던 작품이나 관객들에게 사랑 받은 곡들을 골라 연주하고 있다. 지난해 두 차례에 이어 세 번째인 이번에는 슈베르트의 ‘현을 위한 서곡 다단조’와 현악사중주 ‘죽음과 소녀’(말러 편곡), 하이든의 ‘첼로협주곡 다장조’를 준비했다.
하이든 첼로 협주곡은 ‘연주하는 패션모델’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캐나다 연주자 오프라 하노이(41)가 협연한다. 그는 1982년 최연소로 인터내셔널 콘서트 아티스트 길드 상을 받으며 세계적 스타로 떠올랐다. 한국에는 1993년 처음 와서 KBS교향악단과 협연했고, 2004년에는 독주회를 하고 갔다.
화음체임버오케스트라는 지휘자가 없다. 대신 네 명의 파트별 리더, 배익환(바이올린, 미국 인디애나 음대 교수), 조영창(첼로, 독일 에센 폴크방 음대 교수), 마티아스 북홀츠(비올라, 독일 쾰른 음대 교수), 미치노리 분야(더블베이스, 독일 뷔르츠부르크 음대 교수)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리더를 포함해 모든 멤버는 동등한 자격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으며 음악적 합의를 만들어낸다. 이처럼 민주적이고 수평적인 운영 방식은 각자의 개성과 열정을 한껏 살리면서도 일치감을 자아내는 장치가 되어 이들의 음악에 특별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화음체임버오케스트라는 처음부터 한국 국적의 세계적인 체임버오케스트라를 목표로 삼았다. 앞으로 10년은 세계로 나아가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한다. 올해의 다음 공연은 6월과 11월에 한다. (02)780-5054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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