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그들이 왔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의 ‘주축 전력’인 해외파 선수들이 24일 일제히 일본 후쿠오카 캠프에 합류했다. 비자 발급을 위해 서울을 거쳤던 박찬호(샌디에이고)를 시작으로 미국 애리조나의 투산 캠프를 출발한 김병현 김선우(이상 콜로라도), 플로리다에서 훈련하던 서재응 최희섭(이상 LA 다저스) 구대성(뉴욕 메츠)이 후쿠오카에서 뭉쳤다.
한국 마운드의 핵심인 해외파 선수들에 대한 기대는 각별하다. 대표팀 투수 코치인 선동열 삼성 감독은 “손민한(롯데) 박명환(두산) 배영수(삼성) 등 국내파 3총사의 컨디션이 만족스러운 상태가 아니다. 해외파들이 페이스가 좋다고 하니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소속팀 캠프에서 훈련하던 해외파들은 곧 실전 등판을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몸이 완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샌디에이고 캠프에서 박찬호의 피칭을 지켜본 브루스 보치 감독은 “정규 시즌 실전 상황에 가깝게 페이스를 끌어 올려 놓았다”고 칭찬했다.
서재응도 다저스 캠프를 떠나기 직전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장 60~70개 정도의 투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WBC의 1경기 제한 투구수인 65개를 소화하는 데 무리 없는 페이스다.
한국의 빅리그 투수들은 아시아 최강으로 꼽히는 일본도 두려워하는 존재. 이치로(시애틀)는 “일본을 30년 동안 이기지 못하게 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일본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생각은 다르다. 일본 대표팀의 가토리 요시타카 투수코치는 “메이저리그 선수가 7명이나 포함된 한국은 강팀이다. 특히 언더핸드스로인 김병현은 아주 좋은 투수다. 박찬호 등 메이저리그 성적이 있는 투수들이 전력을 다해 던지면 점수 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1~2점 차 승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캠프에 합류한 해외파 선수들은 26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벌어지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실전 감각을 테스트한다. 선발 박찬호를 비롯해 서재응 김병현 김선우 구대성 등 모두 마운드에 오를 계획이다.
후쿠오카=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