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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양극화, 교육에 길있다 '세계화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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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양극화, 교육에 길있다 '세계화의 두 얼굴'

입력
2006.02.27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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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에는 늘 부자와 가난한 자, 잘 사는 나라와 못사는 나라가 있었다. 하지만 둘의 간극이 요즘처럼 크게 벌어진 때는 거의 없었다. 생산성이 향상되고 평등을 위한 각종 제도가 시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격차가 확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뉴욕 페이스대학 국제경영학 교수 로버트 A. 아이작은 세계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치열한 경쟁으로 승자 독식 체제가 구축됐고, 패자 보호 장치가 위축됐다. 아이작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세계화에 성공한 나라에서조차 빈부 격차가 확대되고 중산층도 하류층에 포섭된다.

미국 국민의 평균 연봉은 1970년 3만2,522 달러에서 99년 3만5,864 달러로 29년 동안 약 10% 증가했는데, 이 기간동안 상위 100위권 CEO의 연봉은 130만 달러에서 3,750만 달러로 29배나 오른 것이 좋은 보기다. 국가간 격차도 벌어져 아프리카는 세계 교역량의 2%를 차지할 뿐이다.

그런데 이 같은 현상은 부자, 잘 사는 나라에도 좋을 게 없다. 가난한 사람이 의료 혜택을 못 받아 병에 걸리면 그 질병이 금방 세계로 퍼져나간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는 부자 또는 부국을 향한 테러가 일어날 수 있다. 개발도상국으로 일자리가 유출돼 선진국의 실업률이 올라간다. 세계가 불안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작 교수는 교육 격차의 해소를 강조한다. 지금은 지식경제 시대. 아는 것이 힘이다. 물론 변화의 속도가 빨라 웬만해서는 첨단 기술을 따라잡기가 어렵다. 부자 나라에서조차 교육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세계화가 계속되리라고 전제한다면, 신경제 기술을 이해하는 인재를 길러야 한다.

아이작 교수는, 기아 인구가 많은 인도가 소프트웨어 인재를 육성한 사실을 예로 들며, 극빈국과 극빈 지역에 하이테크 공동체와 학습센터를 세우자고 제안한다.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났지만 호기심 많고 유능한 젊은이에게 자신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하이테크 공동체는 정부와 벤처 캐피털, 시민단체, 국제 기구 등의 지원이 있으면 설립이 가능하다고 아이작 교수는 말한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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