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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캐칭 "PO도 내세상"

입력
2006.02.27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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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금호생명의 김태일 감독은 ‘캐칭처럼 돌풍을 일으킬 선수가 또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 있다. 하지만 그런 선수가 한국에 와서 캐칭만큼 허슬플레이를 해줄 지 의문”이라고 답했다.

춘천 우리은행의 ‘우승청부사’ 타미카 캐칭은 금호생명 정미란과 이종애의 찰거머리 수비에 고전한 반면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의 신인급 선수 카라 블랙스턴(금호생명)은 198㎝의 큰 키를 이용해 골밑에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하지만 블랙스턴에겐 캐칭과 같은 투지 넘치는 수비와 팀 플레이가 없었다. 캐칭은 파울을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공격과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스로 금호생명을 휘저었다.

우리은행이 금호생명을 꺾고 먼저 웃었다. 우리은행은 24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벌어진 금호아시아나배 2006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 홈경기에서 캐칭의 활약으로 65-58로 이겼다. 이로써 먼저 1승을 거둔 우리은행은 남은 2경기에서 1승을 올리면 되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금호생명은 역시 우리은행에 강했다. 지난 13일 우리은행의 무적 행진에 일침을 가했던 금호생명은 전반까지 캐칭을 9득점 2리바운드로 묶었다. 금호생명은 전반을 35-29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후반 들어 신인 이경은의 가세로 스피드가 살아나자 분위기는 반전됐다. 캐칭은 31-40으로 끌려가던 3쿼터 초반 연속 6득점으로 기세를 주도했고, 결국 3쿼터 44-44 동점을 이끌어냈다.

금호생명은 정미란과 김경희의 잇단 3점슛으로 4쿼터 중반 53-52를 만들었지만 잇단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우리은행은 경기종료 2분51초를 남기고 김은혜와 캐칭, 이경은의 연속 9득점으로 61-53으로 점수를 벌려 승부를 갈랐다.

춘천=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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