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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청백리 원자바오" 청빈한 모습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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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청백리 원자바오" 청빈한 모습 감동

입력
2006.02.27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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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 중국 국민이 10년 동안 한결같이 꾸깃꾸깃한 면 점퍼 한 벌만을 입고 전국을 누비는 원자바오(溫家寶ㆍ65) 국무원 총리의 청빈한 모습에 감격했다. 중국의 인터넷에는 “현대 청백리의 표상”이라며 그를 칭송하는 네티즌의 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중국 대륙이 원 총리에 감격한 것은 6일 인터넷 웹사이트 ‘따중(大衆)’에 ‘온 총리 아직도 10년 전 겨울 옷을 입고 있네’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 2장이 소개되면서부터.

신화통신이 찍은 이 사진은 원 총리가 정치국 후보위원 겸 서기처 서기였던 1995년 겨울 소우광(壽光) 야채 도매시장을 방문한 사진과 10년도 더 지난 올 춘절 산둥(山東)성 농촌을 방문해 농민들과 함께 지낸 장면들이다. 춘절 사진 속의 원 총리는 10여 년 전 입고 있었던 주머니가 큰, 중국 재래시장에서나 구입할 수 있는 허름한 녹색 면 점퍼를 그대로 입고 있었다.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삽시간에 ‘총리, 아 우리 총리!’라는 댓글이 4,000여 개나 올랐고, ‘신화’ ‘신랑’ 등 각 인터넷 사이트에서 23만 명이 이 사진과 글을 퍼 날랐다. 중앙 언론과 논단, 좌담회 등에서 연일 화제로 거론되고 있다.

7순 노인이라고만 밝힌 한 중국인은 “눈물이 난다. 저런 총리를 모시는 우리는 영광이고 행운이다. 조국은 희망이 있다”고 적었다. 다른 네티즌들은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를 닮아간다” “이 모습이 대국 총리, 우리 총리”라고 칭찬했다. 원 총리에 대한 존경과 지도자로서의 희망을 표현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급기야 “총리는 저런데 과, 처, 국장들은 벤츠를 타고 양담배 양주에 상어지느러미 제비집을 먹는 등 호화 사치에 빠져있다”고 꼬집으며 사회 윤리운동으로 확산시키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언론들은 원 총리가 언제부터 이 점퍼를 입었으며 얼마를 주고 어디서 샀는 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이 사례는 상당기간 중국 인민들에게 감동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톈진(天津) 출신인 원 총리는 베이징 지질학원을 나와 광산, 농촌에서 젊은 시절의 상당기간을 보냈다. 해박한 지식과 정연한 논리로 유명하며 44세에 권력 핵심인 중앙판공실 주임에 발탁, 승승장구해 농업담당 부총리를 역임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함께 중국 경제를 책임지는 양 축을 형성하고 있다.

베이징=송대수 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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