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 전용 세제 시장을 잡아라.’
국내 생활용품 업체들이 봄 성수기를 앞두고 액체나 알약 형태의 드럼 전용 기능성 세제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체험단 모집과 덤 행사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 시장 장악에 나서고 있다.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향후 세제 시장의 중심 축이 일반 세탁기용에서 드럼세탁기 전용 쪽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나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드럼용 세제시장은 2004년 말 점유율이 5.5%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전체 세제시장 3,300억원) 9.2%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드럼세탁기 보유비율이 2003년 3.4%(54만대)에서 2007년 24.6%(391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드럼용 세제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경쟁의 불씨는 애경이 지폈다. 기존 드럼 전용의 가루 세제인 퍼펙트를 내놓았던 애경은 최근 드럼전용의 액체 세제인 ‘퍼펙트 쿨워시’를 출시,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애경은 “액체 세제 부문에서 중성 세제인 울샴푸를 1등 브랜드로 키워낸 기술력을 바탕으로 2년여 준비과정을 거쳐 신제품을 내놓았다”며 “3년 안에 드럼세제 시장에서 50%를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애경은 이를 위해 500명의 주부 체험단을 모집하고 온라인 이벤트를 통해 총 141명에게 드럼세탁기를 증정하는 등 총력전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경쟁 업체인 LG생활건강도 드럼전용 세제인 테크에 알약 형태인 ‘테크 탭스’를 4월 출시, 맞대응 한다는 전략이다. 이 제품은 알약 형태로 사용하기 편할 뿐더러 물에 잘 풀리도록 기능성을 강화했다.
지난해 6월 가장 먼저 액체형 드럼전용 세제인 ‘액츠’를 선보인 피존은 3.1㎏ 제품을 구입하면 1㎏ 리필제품을 제공하고 옷보관함, 얼룩 제거제 등을 사은품으로 주는 등 소비자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비트’를 내놓은 CJ라이온도 조만간 일본에서 드럼전용 액체 세제를 들여올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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