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국내에서 인터넷TV(IPTV) 사업에 도전장을 던진다.
이에 따라 국내 인터넷TV시장은 기존 기간 통신사업자인 KT, 하나로텔레콤, 데이콤과 벤처기업 그래텍 등 토종기업과 다국적 기업인 MS간의 불꽃튀는 5파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한국MS 관계자는 23일 “국내 출시되는 가정용 게임기인 ‘엑스박스360’을 이용해 하반기부터 IPTV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케이블TV업체인 CJ미디어와 협의중”이라며 “현재 막바지에 이른 협의가 끝나면 CJ미디어의 케이블TV 채널인 홈CGV, MTV 등의 영화, 뮤직비디오 프로그램을 엑스박스360으로 실시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4일 판매되는 엑스박스360은 게임 외에 초고속인터넷 연결기능과 하드디스크가 들어 있어 인터넷으로 전송되는 방송 내용을 저장했다가 원하는 시간에 감상할 수 있게 된다.
MS는 최근 미국에서도 위성TV업체인 다이렉트TV와 계약을 맺고 고화질(HD) 콘텐츠를 온라인을 통해 엑스박스360 이용자들에게 공급키로 했다. 엑스박스360 출시를 위해 방한한 알렌 보우만 MS 엔터테인먼트사업부의 아시아ㆍ태평양 대표는 “한국에서도 다이렉트TV처럼 IPTV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자들과 많은 제휴를 가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IPTV 서비스는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가 관련 제도 및 관할권을 둘러싸고 밥그릇싸움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 5개사는 정통부와 방송위간 관할권 조정 등이 이뤄지기 전에 시장 선점경쟁에 돌입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KT는 서울 영동, 목동과 경기 분당 등에서 IPTV를 시범서비스하고 있으며, 이 사업 확대를 위해 올해 3,000억원을 쏟아 붓는다는 전략이다.
하나로텔레콤도 이에 질세라 IPTV의 전단계인 TV포털 서비스를 하반기에 시작하고 내년에는 실시간 방송을 주축으로 한 IPTV 서비스를 상용화할 방침이다. 데이콤은 하반기에 광대역통합망(BcN)을 이용한 IPTV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그래텍은 IPTV 개념의 ‘곰TV’ 서비스를 지난달 선보였다.
이들 사업자들은 관계 기관의 이해가 엇갈려 영역조정이 늦어지는 만큼 우선 법과 제도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서비스를 실시한 후 제도가 정비되면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MS가 출사표를 던진 것을 계기로 국내 IPTV 시장은 하반기부터 첨단 정보기술(IT)의 국제 경연장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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