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정장에서 불안감이 더욱 컸던 투자자들은 바로 장기투자자들이다.
단타매매보다 장기투자가 더 바람직한 투자방향이라는 말에 장기 보유전략을 취했지만 주가하락에 따른 마음고생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또한, 정작 장기투자를 권했던 기관들이 물량을 마구 내던지는 모습을 보면서 배신감마저 느낀 투자자들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 이번 조정은 장기투자가 말처럼 쉽지 않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 좋은 사례였다. 특히, 종목선택이 잘못됐을 경우는 아무리 오래 쥐고 있는다 해도 하락폭만 커질 뿐이다.
그렇다면 장기투자용으로 바람직한 종목들은 어떤 것들일까. 삼성증권에 따르면 정답은 자산가치 우량주다.
삼성증권 변종만 연구원은 23일 "고령화의 진전과 저금리 기조의 지속으로 과거와 같은 '리스크 회피형' 투자자들의 성공 가능성은 갈수록 낮아질 것"이라며 "장기투자와 리스크관리를 효율적으로 병행할 수 있는 투자대안은 자산가치 우량주"라고 밝혔다.
자산가치 우량주들은 현금성 자산과 부동산, 투자유가증권 등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주식을 일컫는다. 여기에 꾸준한 영업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이라면 더욱 바람직하다는 게 변 연구원의 판단이다.
변 연구원은 이런 조건을 갖춘 기업 중 2003년에서 지난해 3분기까지 양호한 영업현금흐름을 보였고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에서 거래되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15개 종목을 추천했다.
현금성 자산이 돋보이는 기업으로는 삼천리 케이피케미칼 삼영전자 파라다이스가, 보유 부동산의 전망이 밝은 기업으로는 풍산 동양제철화학 세아베스틸 한일시멘트 한국전력이 지목됐다. 투자유가증권이 많은 기업으로는 포스코 KCC 호남석유 한화석화 삼양사 대덕GDS가 추천을 받았다.
이 중 풍산은 실적개선과 함께 부산 동래공장의 가치 부각이 추천 이유였고, 동양제철화학도 인천공장 부지에 대한 자산가치가 매력적인 요인으로 평가됐다.
변 연구원은 "자산가치 우량주는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경우에도 하락폭이 비교적 작은 편"이라며 "또한, 이들 기업의 최근 2년간 주가가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상회할 정도로 수익률 측면에서도 매력적"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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