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권상우도 썼네? 송혜교 이효리 임수정 정려원도…, (대니얼) 헤니도 썼잖아!
뿔테 안경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마다 ‘연예인 뿔테 안경’ ‘연예인 패션 뿔테’ 등 뿔테 안경을 선전하는 배너가 요란하다. 지난 연말연시 각 방송사 시상식 프로그램에 나타난 연예인들의 사각 뿔테 안경 사진이 온라인을 통해 급속히 유통되면서 소위 ‘워너비족(스타들의 패션을 그대로 모방하는 사람들)’을 양산한 덕이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 홍보담당 최재준씨는 “1월 뿔테 안경 판매수량이 3만여 건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배 이상 급증했다”면서 “이 달 들어서는 하루 평균 2,000건이 넘을 정도로 인기”라고 전했다.
뿔테 안경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스타일은 폭이 3cm남짓한 직사각형의 뿔테다. 선글라스의 경우 얼굴의 절반을 가릴 정도로 크고 둥그런 복고풍 뿔테 안경들이 인기를 얻는 것과 달리 일반 안경테는 얄팍하다 싶을 정도로 작고 각이 졌다. 색상은 검정과 갈색, 자주색 등으로 존재감 강한 색상들이 많이 팔린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멋 좀 낸다는 선남선녀와 안경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사이였다. 고교시절 내내 핑핑 돌아가는 안경 너머로 책을 파던 모범생도 대학 입학통지서를 받아 든 그 날,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렌즈를 맞추고 안경을 벗어 던지는 일이었다. 안경은 신체적 핸디캡을 상징하는 기호였으므로.
그러나 최근엔 사정이 다르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원하면 언제든 시력을 교정할 수 있다. 선글라스에 이어 안경의 용도도 실용에서 패션으로 크게 이동중이며,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오히려 타인과 자신을 차별화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온라인 안경테 쇼핑몰 스타아이몰을 운영하는 이형덕씨는 “최근 2,3년 사이 패션에 관심이 있고 개성추구를 원하는 사람들이 안경테를 많이 찾는다”고 말한다. 다른 패션상품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면서 얼굴을 장식하는 효과가 크다는 데 주목한 결과라는 설명. 특히 사각형은 세련되면서 지적인 느낌을 강조해주는 효과로 더 인기라고 말한다.
안경테 유통업체 샤르망재팬 홍보담당인 김민정씨는 “연예인 중에서 정말 눈이 나빠서 안경을 쓰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냐“면서 “안경을 쓰니 멋있고 지적으로 보인다는 차원의 차별화 시도가 안경테 제조업체들의 스타마케팅과 맞물리면서 일반인들에게도 인기상품으로 군림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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