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개장한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개장 3개월 만에 상장종목수 200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다가 하루 거래량도 1억주를 돌파했다. 그러나, 3개월물의 만기가 다가오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종목도 나오는 등 주의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
23일 증권선물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4종목으로 개장했던 ELW 시장의 종목수는 22일 현재 192종목으로 늘어났다. 이달 말까지 신규상장이 예정돼 있는 종목을 더하면 203종목으로 이달 중 200종목을 돌파하게 될 예정이다.
하루 거래대금도 개장 당일 121억원에서 22일 993억원으로 8배 이상 폭증했고, 같은 기간 하루 거래량은 853만주에서 1억1,635만주로 13배 이상 늘어났다. 이로 인해 코스피 시장에서 ELW가 차지하는 비중은 거래량의 21.4%, 거래대금의 1.7%를 차지하게 됐다.
이처럼 ELW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적은 자금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ELW는 개별 주식 또는 주가지수와 연계해 매매 시점과 가격을 정한 뒤 약정된 방법에 따라 해당 종목을 사고 팔 수 있도록 권리를 부여한 파생상품이다.
23일 현재 삼성전자 주식은 주당 68만1,000원에 달하지만 삼성5125삼성전자콜ELW의 경우 2,200원이면 매입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주가가 일정 폭 이상 상승할 경우 만기 보유 후 당초 약정가에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행사하거나 중간 매도를 통해 상당한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다.
또한, 최근 들어 증시가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는 등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단기 차익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것도 ELW 인기의 중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ELW는 직접 투자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가능성만큼이나 주가 하락 시 더 큰 손해를 볼 가능성이 상존해있다.
특히, 만기를 앞둔 ELW는 가격 하락 가능성이 높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옵션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 ELW는 만기일이 가까워질수록 시간가치가 감소하면서 가격이 하락하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만기일 한달 전부터 유동성공급자(LP)들이 유동성 공급을 중단하기 때문에 매수세력이 크게 줄어들어 가격이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사정을 모르고 뒤늦게 이들 종목을 매입했다가는 손절매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우리5253현대차콜, 우리5254현대차콜, 우리5255한국전력콜, 우리5256한국전력콜, 우리5257KT콜, 우리5258KT콜, 우리5259삼성전자콜, 우리5260하이닉스콜 등 7개 ELW의 경우 3월20일 만기가 예정돼 있어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ELW는 종목에 따라 초반에만 거래가 집중되는 경우가 있으며 관심권에서 소외된 종목은 거래가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라며 “해당 종목의 만기와 거래량 등을 충분히 살펴본 뒤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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