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디언 부족인 쇼쇼니족이 미 정부에 빼앗긴 조상들의 땅을 되찾겠다면 외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미국 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더 이상 없음을 알게 된 이들이 생각해 낸 것은 유엔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 쇼쇼니족 대표들은 이 달 내로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를 방문, “미국 정부가 조상의 땅을 훔쳤다”고 호소할 것이라고 AP통신이 22일 전했다.
쇼쇼니족이 주장하는 조상의 땅은 현재 네바다, 아이다호, 유타, 캘리포니아주에 방대하게 걸쳐 있다. 미 정부는 이 땅이 1863년 조약에 의해 미 정부에 신탁됐다고 주장하고 있고 미 대법원은 1979년 판결에서 당연히 미 정부의 손을 들어 줬다.
그러나 쇼쇼니족은 “1863년 조약은 미 정부에 접근만 허용했을 뿐 땅에 대한 권리를 준 것은 아니다”면서 “야금야금 조여 드는 미국의 잠식정책은 인종차별 문제를 야기했다”고 유엔을 찾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쇼쇼니족을 회유하기 위해 2004년에 이들에게 1억 4,500만 달러를 나눠주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하기도 했다. 쇼쇼니족 대표들은 이 돈을 거부했다. 유엔은 “이들의 주장이 경청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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