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천수 링거투혼 'V골~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천수 링거투혼 'V골~인'

입력
2006.02.27 02:31
0 0

딕 아드보카트 감독(59)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적지에서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축구국가대표팀은 22일 밤(한국시간) 시리아 알레포에서 열린 2007 아시안컵 예선 B조 첫 경기 시리아와의 경기에서 이천수(25ㆍ울산)의 결승골로 2-1로 승리, 껄끄러운 중동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을 확보했다. 한국은 8월16일 대만과 원정 2차전을 갖는다.

한국은 장기 해외원정을 통해 닦은 조직력과 새로운 전술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아직 완성단계에 이르지 않은 포백 수비라인은 해결해야 할 과제를 남겼다.

전지훈련 기간 꾸준히 선보인 4-3-3 포메이션에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내세우는 ‘더블 볼란치’ 시스템으로 경기에 나선 한국은 강력한 미드필드에서의 압박을 바탕으로, 아드보카트 감독이 가장 중시하는 ‘지배하는’ 축구를 구사했지만 수 차례 결정적인 상황을 허용하기도 했다.

후반 5분 시리아의 오른쪽 지역에서 공간을 확보한 이천수는 왼쪽 사이드에서 올라온 패스를 그대로 하프 발리슛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뽑아냈다.

실점한 지 1분 정도 지날 즈음.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팬들의 환호가 메아리치던 상황, 경기의 주도권이 완전히 시리아 쪽으로 넘어갈 뻔한 순간 이천수의 천금 같은 결승골이 터진 것이다.

이천수는 “경기 전 감기몸살 때문에 링거를 맞고 경기에 출전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감독님이 열심히 뛰라고 격려해줬는데, 보은의 골을 넣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경기 초반 일찌감치 선제골을 넣으며 경기 분위기를 장악했다. 전반 5분 왼쪽 사이드에서 정경호(26ㆍ광주)가 센터링을 올리자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있던 김두현(24ㆍ성남)이 공을 받아 한 번 트래핑 한 뒤 오른발로 시리아의 왼쪽 골 구석으로 차넣었다.

첫 골을 발판으로 기세를 잡은 한국은 전반 32분과 전반 37분 정경호의 날카로운 센터링을 받은 이동국(27ㆍ포항)과 이천수가 절호의 기회를 잡아 슛을 날렸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으로 추가골 기회를 날려버렸다.

추가골을 넣지 못한 아쉬움과 불안감은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현실로 드러났다. 중동의 복병 시리아는 후반 대공세로 한국의 골문을 겨냥했다. 전반과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경기가 진행되자 한국의 수비라인은 다소 혼란한 모습이었고,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시리아 선수들은 이 점을 철저히 노렸다.

후반 4분 요주의 인물로 손꼽힌 시리아의 스트라이커 알 카티브는 특유의 스피드를 살려 동점골을 뽑아냈다. 공에 시선이 쏠려 반대 쪽의 공격수를 놓치는 수비라인의 실수였다.

이 외에도 늦은 볼처리, 수비 뒷 공간 허용, 그리고 수비수간의 공간이 넓어지면서 수 차례 더 위기상황을 초래하는 등 포백 수비라인의 불안감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아드보카트호는 41일간의 해외원정을 마감하고 24일 오후 귀국, 3월 1일 열리는 앙골라전에 대비해 파주에서 담금질을 계속한다.

한편 같은 조의 이란은 홈경기에서 대만을 4-0으로 완파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장치혁 기자 jangt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