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매각 예정인 우리금융지주의 경영권을 외국자본에 매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정부가 상당기간 지분을 유지하면서 단계적으로 민영화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건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국회 디지털경제연구회가 14일 개최한 ‘효율적인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방안’ 토론회에서 “일반은행 시장에서 외국은행이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이 25%, 우리금융의 점유율이 20%에 달하기 때문에 경영권이 외국자본에 넘어가면 일반은행 시장의 절반 정도가 외자 통제에 들어가는 결과가 된다”며 우리은행이 외국자본에 넘기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 교수는 “하지만 국내에서 정부가 경영권을 넘길 마땅한 대상이 없다”며 “현실적인 국유민영체제 하에서 경영독립성 확보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대안으로 정부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지분 78% 중 1차로 28%를 매각한 뒤, 50% 지분은 계속 유지하면서 충분한 시간을 가진 뒤 본격적인 경영권 매각에 나서는 방안을 제시했다. 결국 국내 자본이 성숙할 때까지 지분의 분할매각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교수는 “우리금융의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커 매각에 장애가 된다면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분할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고 주장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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