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면 카니발로 들썩이는 브라질이 올해에는 세계적인 록밴드 롤링스톤스와 U2 덕분에 일찌감치 축제 열기에 휩싸였다.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시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18일 밤 개최된 영국 록밴드 롤링스톤스의 무료 콘서트에 120만 명(경찰 추산)이 몰렸다. 이날 롤링스톤스의 공연으로 리우 카니발(24~28일)은 서막을 올렸다.
이번 공연은 영국 록가수 로드 스튜어트가 1994년 같은 장소에서 가진 카니발 전야 콘서트 관객 동원 350만명의 기네스 기록은 깨지 못했지만 흥행은 대성공이었다.
미국 투어 티켓 값이 400달러 가까이 하는 롤링스톤스의 무료 공연 소식에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브라질로 몰려들고 있다. 브라질 전역과 다른 남미 국가 뿐 아니라 미국 일본 영국 노르웨이 등 전세계에서 날아온 팬들로 길이 4㎞의 광활한 코파카바나 해변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찼다.
열광은 콘서트 며칠 전부터 시작됐다. 무대 앞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사람들은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진을 치고 며칠씩 노숙했다. 물밀듯 밀려드는 인파로 리우 시당국도 비상이 걸렸다. 코파카바나 해변 인근 빈민가에서 15일 밤 6명이 사망하는 등 리우 시는 벌써 치안 공백 상태이다.
17일에는 공연장에서 판매할 마약을 반입하려던 일당이 경찰에 체포됐다. 콘서트 당일에는 코파카바나 해변에서만 2,000명의 경찰이 교통을 통제하고 안전사고 예방에 나서는 등 시 곳곳에는 예년보다 3배 많은 1만 명 경찰들이 투입됐다.
아일랜드 출신 록그룹 U2의 보컬리스트 보노도 이날 브라질로 날아와 이 열기에 가세했다. U2가 20~21일 콘서트를 갖는 상파울루 시 모룸비 축구전용경기장 앞에도 벌써 팬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지난달 16일 콘서트 티켓 예매가 시작되기 무섭게 티켓이 매진되자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은 티켓 판매처에 난입하기도 했다. 아프리카 기근 구호 등 활발한 자선활동으로도 유명한 보노는 이번 공연 수입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추진하는 빈곤퇴치프로그램 ‘기아 제로’의 기금으로 기증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