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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PB의 재테크 산책] 두개의 굴뚝보다 한개의 아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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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PB의 재테크 산책] 두개의 굴뚝보다 한개의 아궁이

입력
2006.02.27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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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에만 투자한다고 돈을 많이 벌거나 행복해 지는 것은 아니다. 요즘 무리하게 부동산투자에 나선 사람들의 마음은 불편하고 불안하다.

회사원 A씨(43)는 청약통장을 가지고 있었지만 청약에서 번번히 떨어졌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아파트값 때문에 내 집 마련에 대한 조바심만 커져 갔다. 그는 전세금을 종자돈 삼아 대출을 끼고 집을 장만하기로 작정했다. 지난해 7월 3억원을 대출받아 매매가 6억5,000만원 짜리 아파트를 샀다. 다행히 현재 아파트값이 1억5,000만원 정도 오른 상태다.

하지만 내 집을 마련한 뒤에도 A씨는 불안했다. 다시 한번 3,000만원을 신용대출 받아 이번엔 오피스텔 분양권을 샀다. 월평균 수입이 380만원 정도인 A씨는 매월 206만원의 대출원리금을 상환하고 있었다. 여기에 20만원 정도의 신용대출 이자를 더 부담하게 됐다.

대출원금 상환이야 어차피 갚아야 할 돈을 미리 갚는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이지만 요즘은 생활비조차 부족하고 저축은 꿈도 꾸지 못하는 실정이다. 급기야 지난달에는 이자까지 연체하고 말았다. 더구나 최근 시장금리가 오르는 추세라 별다른 대책이 없는 A씨는 자칫 힘들게 장만한 아파트가 경매로 처분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잠을 못 이루고 있다.

A씨는 신속한 구조조정으로 위기를 벗어나야 한다. 손해를 보더라도 분양권을 처분해 신용대출부터 갚아야 한다. 소유하고 있는 아파트도 뚜렷한 대출금상환 계획이 없다면 매도해 대출금을 상환하는 것이 경매를 당하는 쪽보다 유리하다. 그래도 1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챙길 수 있다.

부동산시장이 급격히 과열될 때는 아무리 금리가 싸도 무리한 대출은 피해야 한다. 따라서 요즘 여러 개의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미국의 국부로 추앙 받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처럼 지금은 ‘두개의 굴뚝을 만드는 것보다 한 개의 아궁이 불을 꺼뜨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감이나 소문만 믿고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극히 위험하다. 부동산 재테크의 원칙은 소득범위 내에서 확실한 자금계획을 세워 투자해야 한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 kojuns@shinh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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