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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시위 안전지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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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시위 안전지대가 없다

입력
2006.02.27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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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메트 풍자 만평 항의 시위가 지난 주말 나이지리아 리비아 등 아프리카 북부에서도 벌어져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19일 AP통신에 따르면 만평 항의 시위로 18일까지 전세계적으로 45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 만평 사태는 연일 확산되고 있다.

이슬람교와 기독교가 1억3,000만 인구의 반반씩을 차지하고 있는 나이지리아 북부 보르노주의 주도 마이두구리시와 카트시나주에서 18일 밤 마호메트 만평에 분노한 무슬림들이 기독교 신자들을 공격, 최소 16명이 숨졌다.

무슬림 시위대는 이날 군경이 항의 시위를 강제 해산한 데 분노, 밤 늦게 이슬람교 지역인 마이두구리에서 교회 10여 곳과 기독교 신자들이 운영하는 호텔, 상점, 자동차 등에 불을 지르고 이들을 폭행했다.

로이터 통신은 희생자 대부분이 기독교 신자라고 전했다. 정부는 경찰력만으로 시위대 해산에 실패하자 군병력까지 투입했고 카트시나주에는 통금령을 내렸다.

만평 사태는 이탈리아에도 불똥이 튀었다. 로베르토 칼데로리 이탈리아 개혁장관이 마호메트 풍자 만평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TV 출연한 데 항의, 17일 리비아 제2도시 벵가지에서는 시위대 수백명이 이탈리아 영사관에 불을 질렀다.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면서 10여명이 사망했다. “신중하지 못한 행동을 했다”는 칼데로리 장관은 이튿날 사임했다.

지난 주 5명의 희생자를 낸 파키스탄에선 이슬람계 6개 정당 연합체인 무타히다 마즐리스 이 아말(MMA)이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는 등 19일에도 만평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하지만 파키스탄 정부가 가두시위 금지를 발표하고 MMA 지도자 등 200여명을 구금하는 등 시위 원천 봉쇄를 시도했다. 덴마크는 인도네시아, 이란, 레바논, 시리아에 이어 이날 주 파키스탄 대사관을 임시 폐쇄하고 대사 등을 철수시켰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도 무슬림 시위대는 이날 시위를 벌이며 미국대사관에 돌과 달걀, 토마토를 던졌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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