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거수기 노릇은 이제 사절.’
간접 투자 확산으로 ‘큰 손’ 주주가 된 자산운용사들이 최근 주주총회에 상정된 의안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자산운용사들이 ‘거수기’라는 오명을 벗고 본격적으로 주주 이익을 대변할지 관심을 모은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투신운용은 28일 열릴 예정인 삼성엔지니어링 주주총회 의안으로 상정된 ‘이사 보수한도 승인건’에 대해 반대의결권을 행사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2.46%를 보유중인 한국운용이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이사 보수 인상이 뚜렷한 근거가 없어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국운용 관계자는 “이사 수는 변동이 없는데도 보수 한도를 지난해 60억원에서 90억원으로 대폭 올리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주총장에서도 반대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신양회 주식의 3.21%를 보유한 세이에셋자산운용도 24일 열리는 성신양회 주총에 상정된 사외이사의 연임안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세이에셋 관계자는 “사외이사 후보의 출석률이 낮아 그동안 제 기능을 제대로 못했다는 판단에서 반대했다”며 “앞으로도 주주인 펀드 가입자의 이익에 어긋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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