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제2롯데월드 건설계획이 최대 난관으로 여겨졌던 서울시 건축심의를 22일 통과함에 따라 사업추진이 탄력을 받게 됐다. 롯데그룹은 1988년부터 국내 최고인 지상112층(555㎙)규모의 제2롯데월드 건축을 추진해 왔다.
아직 건축 심의와 건축 변경허가 등의 절차가 남아있지만 서울시는 “높이 등을 규제하기는 어렵다”고 밝혀 이르면 올하반기 초고층 건축물이 착공될 전망이다. 하지만 공군측은 “항공기 안전을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혀 사업추진에 적잖은 난항이 우려된다.
오피스텔과 호텔 등을 갖춘 매머드건물
송파대로를 사이에 둔 잠실롯데월드 맞은편에 세워지는 제2롯데월드의 행정구역상 위치는 송파구 신천동 29번지. 사업부지 2만6,000평에 연면적 16만9,000평의 매머드급 건물로 오피스텔과 호텔 등이 들어선다.
총사업비는 1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주변에 세워질 5~7개의 저층 건물들은 백화점과 쇼핑몰, 문화ㆍ위락시설이 갖춰진다. 또 지하에는 기존 롯데월드와 연결되는 아케이드 및 지하광장이 조성돼 이용객들이 오갈수 있게 된다.
서울의 상징이 될 새 랜드마크
제2롯데월드는 서울을 상징하는 새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롯데측은 “서울을 대표하는 기념비적 건축물이 돼 관광명소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나 파리의 에펠탑 같은 초고층 관광타운으로 각광을 받게 것이라는 주장이다.
롯데측은 이 건물이 2011년 완공되면 관광객이 20, 3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연간 150만명 이상의 외국 관광객이 방문하는 기존 롯데월드와 연계해 세계적인 관광 타운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공군은 강력 대응키로
하지만 공군이 항공기 운항문제 등을 이유로 법정대응도 불사하겠다며 반발, 사업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공군측은 “내부적으로 준수해온 미 연방항공청(FAA)의 계기비행 접근 절차를 들어 203m 이하로 짓지 않을 경우 항공기 대형참사도 우려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성남 서울공항에서 1.5㎞정도 떨어진 곳에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면 비행시 충돌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일부에서는 제2롯데월드 인근에 송파 신도시까지 조성될 경우 교통 혼잡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계기 비행 접근 절차와 관련한 공군측의 내규 일부조항을 바꾸면 비행안전도 확보하면서 초고층 건물도 지을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