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제이(以夷制夷ㆍ적으로 또다른 적을 제압한다)라던가.’
외국계 투기자본인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2년 가까이 홍역을 치렀던 SK㈜가 이번에는 외국계 헤지펀드 출신의 40대 전문 경영인을 사외이사로 영입키로 했다. SK㈜는 15일 올해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인 박호서 감사담당 임원의 후임으로 강찬수(44ㆍ사진) 서울증권 회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승인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회장은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와튼스쿨 경제학석사(MBA) 학위를 취득했으며, 1999년 미국계 소로스 펀드가 서울증권을 인수하면서 서울증권 최고경영자(CEO)로 영입됐다.
따라서 강 회장의 사외이사 임명은 앞으로 있을 지 모를 또 다른 투기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를 사전에 막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SK(주) 관계자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에서 강 회장의 전문성과 조직에 대한 헌신성, 경영마인드 등을 높이 평가해 사외이사로 천거했다”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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