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무관의 ‘메이저 퀸’ 박지은(27ㆍ나이키골프)이 독기를 품었다.
박지은은 17일(한국시간) 하와이 오아후의 터틀베이리조트골프장 파머코스(파72ㆍ6,57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개막전인 SBS오픈 첫날 보기 없이 6언더파 66타의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우며 티오프가 늦어져 16홀까지 경기를 끝낸 베키 아이버슨(미국)과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섰다. 지난해 캐나다여자오픈 우승자 이미나(25ㆍKTF)도 공동 3위에 올랐다.
전날 밤부터 새벽까지 폭우가 쏟아진 탓에 이날 티오프 시간이 50분 늦춰지면서 출전선수 132명중 56명이 일몰로 경기를 다 끝내지 못한 가운데 역시 잔여 홀을 남겨둔 강지민(26ㆍCJ), 임성아(22ㆍ농협)는 3언더파로 공동 7위에 올라 개막전부터 한국돌풍이 거셌다. 배경은(20ㆍCJ) 도 날이 어두워져 15번홀까지 치렀지만 4언더파로 상위권에 포진했다.
디펜딩 챔피언 제니퍼 로살레스(필리핀)가 세웠던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을 세운 박지은은 지난해 부진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1번홀(파4)에서 9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홀 2m에 붙여 기분 좋은 버디로 경기를 시작한 박지은은 이어진 2번홀(파4)에서도 홀 2.5m에 붙여 초반 2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초반 기세를 올린 박지은은 6번, 10번, 16번홀(이상 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선두로 올라선 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3.3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2위 그룹과의 타수차를 벌렸다.
시즌 첫 발을 가볍게 내디딘 박지은은 최근 코치를 바꾼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박지은은 지난달 초부터 4년간 함께 했던 피터 카스티스 코치 대신 타이거 우즈(미국)와 박세리(29ㆍCJ)를 키웠던 ‘명장’ 부치 하먼의 지도를 받고 있다. 박지은은 “새로운 코치를 만나 스윙이 좋아졌고, 지난 6주간 정말 독기를 품고 훈련했다”면서 “올해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5승이 목표”라고 말했다.
LPGA투어 루키로 데뷔전을 치른 이선화(19ㆍCJ)와 김나리(21ㆍ하이트)는 1오버파 73타, 이지영(21ㆍ하이마트)은 3오버파 75타로 부진했다.
반면 올시즌 LPGA투어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모건 프레셀(미국)은 2언더파로 공동 13위에 머물렀고, ‘일본의 희망’ 미야자토 아이는 경기를 채 마치지 못했지만 2언더파를 기록중이다.
오아후(하와이)=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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