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光化門)이 1968년 콘크리트로 복원되면서 조선시대 것보다 1.4배 정도 커졌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68년 복원 당시 설계를 담당한 국보건설단의 관계자로부터 1923년에 제작된 광화문 실측 청사진 도면을 입수해 비교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고 16일 발표했다.
이 도면은 고종 2년(1865년)에 복원된 광화문을 조선총독부 총독부박물관 소속 토목기사 다케다 다츠지(武田保二)씨가 실측한 것으로, 원본은 일본에 있으며 한국에는 청사진이 남아있다. 청사진 도면은 광화문 배치도, 평면도, 정면도, 측면도, 배면도, 부분 상세도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68년 광화문을 복원할 당시 참고자료로 활용됐다.
문화재청의 비교 결과 광화문의 높이는 원래의 광화문(다케다씨 실측)이 18.45m, 현 광화문(68년 설계도 기준)이 18.93m로 나타났고, 정면 길이는 각각 23.81m, 23.80m, 측면 길이는 각각 7.33m, 7.39m로 높이, 폭 등의 오차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68년 박정희 대통령이 광화문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조선시대 것보다 1.4배 정도 커졌다고 밝혔던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이에 대해 “김성진 전 문화공보부 장관으로부터 ‘광화문을 실제 크기 대로 지으면 조선총독부 건물보다 작아 보일 것 같아 좀 크게 지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도면 분석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해명했다.
광화문 해체 작업은 교통영향평가, 공청회 등을 거쳐 10월께 시작하며, 2009년께 원래 위치에 목조로 복원된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날 ▦마을 돌담길 문화재 지정 ▦세계유산 등재 확대 추진 ▦군부대 주둔지 문화재 조사 ▦조사기관 등록제 도입 ▦초ㆍ중교 문화유산 교육 지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박광희 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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