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고교 내신성적 우수자를 학교장 추천으로 선발하는 서울대의 지역균형선발 입학생들이 정시모집으로 들어온 학생보다 우수한 학업성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서울대가 발표한 ‘2005학년도 신입생 학업성취도(학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예체능계를 제외한 인문ㆍ자연계의 경우 특기자전형선발자의 1년 간 평균 성적이 4.3점 만점에 3.28점으로 가장 높았다. 지역균형선발자가 3.17점으로 뒤를 이었고 정시모집선발자와 일반전형선발자의 평균 평점은 3.05점에 그쳤다.
이종섭 입학관리본부장은 “일부의 우려와는 달리 지방학생들의 잠재력이 상당함을 보여준 것”이라며 “현재 모집정원의 약 20%를 뽑고 있는 지역균형선발 비율을 2008학년도까지 30% 내외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원 내 입학생들의 출신 고교 유형별 성적은 과학고 3.65점, 외국어고 3.54점, 일반고 3.05점으로 특수목적고 출신 학생들의 성적이 우수했다. 출신 지역별로는 서울 3.16점, 광역시 3.04점, 시 3.10점, 군 3.12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서울 강남지역 고교 출신 학생들의 성적 평균은 3.09점으로 서울 다른 지역(3.20점)보다 낮았다. 특목고가 강북에 몰려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성별로는 여학생이 3.24점으로 남학생보다 0.22점이나 높아 ‘여고남저(女高男低)’가 두드러졌다. 인문계열(남 3.14점ㆍ여 3.40점)에서의 남녀차이가 더 컸으며 자연계열에서는 남학생이 2.95점으로 여학생(3.06점)보다 0.11점 적었다.
다만 가장 성적이 우수한 것으로 나온 과학고 출신 학생들의 경우 남학생이 3.67점으로 여학생보다 0.1점 높았고 외고 출신자들은 남녀 각각 3.54, 3.55점으로 별 차이가 없었다.
단과대학별로는 사회대생의 평균 평점이 3.33점으로 가장 높았고 인문대(3.30점), 법과대(3.24점) 등이 뒤를 이었다. 평균평점이 낮은 곳은 농생대(2.92점), 간호대(2.95점), 공대(2.95점) 등 자연계열 단과대였는데, 이는 난이도가 높은 수학과 과학 과목을 들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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