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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지하철 물통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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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지하철 물통 내린다

입력
2006.02.27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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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법에 묶여 사람 대신 물통을 실은 채 시운전 중인 대전지하철(18일자 3면)이 곧 시승객을 태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도시철도공사와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 비공식 협의를 갖고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지하철 안전점검을 위한 시승단을 구성하는 데 협조하기로 잠정합의했다.

양측은 다만 무작위로 시민들을 태우는 방식이 아니라 공개모집을 하거나 시민ㆍ사회단체 등에 요청해 시승단을 구성키로 했다. 또 시승이 끝난 뒤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지하철 운영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대전시선관위의 전향적인 입장변화에 따라 대전도시철도공사는 조만간 시승행사 방안을 확정, 선거법 저촉 여부를 대전시선관위에 정식으로 다시 질의할 예정이다.

대전시선관위 관계자는 “무작위로 다수의 시민을 태우는 것이 아니라 시승단을 공모해 지하철 안전점검 목적으로 시승케 한다면 허용할 방침”이라며 “하지만 시승행사를 빙자해 치적홍보 등이 이뤄지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대전도시철도공사는 대전시선관위가 시승행사를 허용하는 회신을 보내오는 대로 홈페이지에 시승단 모집공고를 내고 시민단체 장애인단체 학계 등에도 참여를 요청하는 협조공문을 보낼 계획이다.

대전시와 대전도시철도공사는 내달 지하철 개통을 앞두고 이 달부터 1만5,000명을 무료로 태워 시운전을 할 계획이었으나 대전시선관위가 기부행위에 해당된다며 제동을 걸자 대신 물통을 싣고 시운전을 해왔다.

대전=전성우 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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