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학 100주년을 맞는 숙명여대가 제16대 신임 총장으로 현 이경숙(63ㆍ사진) 총장을 재선출했다.
이로써 이 총장은 1994년 제13대 총장으로 선출된 이후 선거를 통해 4번 연임되는 국내 첫 총장이자 최장수 여성 총장의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 총장은 20일 이사회에서 새 총장으로 선출된 직후 “창학 100주년을 맞는 시기에 나를 다시 한번 총장으로 선출해준 모든 숙명인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숙명여대의 총장 선출방식은 소위 ‘교황식 선출’로, 3년 이상 재직한 교수는 모두 선출 대상이 되고 사전 선거 운동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연임을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 총장의 말.
그는 4회 연임의 비결로 “뚜렷한 비전과 목표 아래 모든 일에서 학생과 교수, 동문 등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려 노력한 것이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지난 재임 기간 동안 ‘글로벌 리더 육성’라는 목표 아래 숙대의 다양한 변화를 이끌어 왔다. 1학년 과정을 ‘리더십 교양학부’로 꾸려 읽기ㆍ쓰기ㆍ토론 등을 배우며 리더십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최초로 캠퍼스 전체에 무선랜을 설치하고, 휴대폰으로 수강 신청이 가능한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 총장은 새 임기 동안 해 나갈 중점 사업 중 하나로 지난해 3월 삼성의료원과 공동으로 설립한 ‘여성질환연구센터’의 활성화를 꼽았다. 이 센터는 여성 질환의 치료 뿐 아니라 예방과 관리에 관한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시설로, 숙대는 여성질환 기초연구를 수행하고, 삼성의료원은 임상 연구에 주력하게 된다. 이 센터는 지난해 과학기술부 선정 우수연구센터로 뽑히기도 했다.
문화 콘텐츠 육성도 이 총장이 꼭 해보고 싶은 과제다. 그는 “숙대 안에는 박물관, 미술관, 연주홀 등 다양한 문화 인프라가 있다”며 “이를 활용해 여러 가지 문화 콘텐츠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정철환 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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