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LPGA투어 개막전을 연다는 것은 골프 강국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17일(한국시간)부터 하와이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 SBS오픈을 주최하는 SBS 윤세영회장(70) 겸 대한골프협회장은 15일 하와이 현지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성공적인 대회 준비를 위해 11일 하와이에 도착, ‘빅 이벤트’를 진두지휘 하느라 분주한 윤 회장은 “세계 여자프로골프 무대를 주름잡는 골프 강국으로서 막중한 책임감과 동시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SBS오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2돌을 맞고 있으며 국내 스폰서로 열리는 LPGA투어 대회는 SBS오픈을 비롯해 삼성월드챔피언십, CJ나인브릿지클래식 등 모두 3개.
SBS는 이 대회외에도 92년 SBS최강전 창설, 지난해 코리안투어 출범, 골프채널 운영 등 국내 골프 문화 개척의 선두주자로 위상을 굳혀왔다. 윤 회장은 “골프는 하나의 스포츠이자 산업이며 동시에 건강과 엔터테인먼트를 충족시켜 주는 등 많은 매력을 가진 종목이다. 이를 더욱 발전시키는 밑거름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대한골프협회장도 맡고 있는 윤 회장은 한국골프의 외형적인 팽창 만큼이나 바뀌어야 할 현안도 많다는 입장이다. 비싼 그린피와 부킹난이 골프 대중화 저해의 주범인 만큼 특별소비세 폐지 등 불합리한 세제를 개선하는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윤 회장은 또 골프의 건전한 육성을 위해 새롭게 지방으로 이전 건설될 예정인 국가대표선수촌(태릉선수촌)에 골프장도 포함되도록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윤 회장은 골프가 머지않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윤 회장은 “아테네올림픽 때 자크 로게 IOC위원장을 만났는데 골프의 올림픽 종목 채택에 공감을 하고 있었다. 앞으로 변화가 예상된다”며 “골프가 올림픽에 들어갈 경우 한국의 메달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의 골프에 대한 열정은 자신의 ‘골프 사랑’과 무관치 않다. 윤 회장은 올해로 구력 37년이나 되는 골프 마니아. 젊은 시절 골프 때문에 아내를 생과부로 만들 만큼 골프에 푹 빠지기도 했다. 승부욕이 강해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봐야 하는 골프 스타일로 싱글 수준의 실력파. 홀인원도 3차례나 경험했다.
오아후(하와이)=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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