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출신 재선 의원으로 한나라당 총재권한대행과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강창성 전 의원이 14일 밤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6세.
경기 포천 출신인 고인은 1950년 5월 육사 8기로 임관한 뒤 한국전쟁에 3년간 참전했으며 보병연대장과 육군대학 교관을 거치며 육사 동기 중 선두그룹에 속했다. 61년 동기생인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등이 주축이 된 5ㆍ16 쿠데타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아 35세에 준장으로 진급했고, 초대 중앙정보학교장을 역임했다.
이후 보안사령관 재임 중이던 73년 윤필용 사건 및 군내 사조직 ‘하나회’ 수사를 주도한 탓에 당시 영남 군맥의 미움을 사 75년말 소장으로 예편했다가 80년 2월까지 해양수산부 전신인 초대 해운항만청장을 지냈다.
고인은 80년 군사 반란을 통해 정권을 잡은 전두환 등 신군부에 협력하지 않은 게 미움을 사 7월 체포돼 2년 반 동안 수형생활을 하며 고문, 폭행 등 고초를 당했다.
82년 말 가석방, 일본 유학을 떠나 도쿄대에서 수학하다 87년 귀국해 명지대 교수로 재직하던 중 92년 김대중 민주당 공동대표의 제의를 받고 14대 전국구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민주당 분당에 반대, DJ가 창당한 국민회의 합류를 거부한 뒤 97년엔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바꿔 15대 대선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고, 부총재를 거쳐 2000년 16대 총선에서 재선됐으며 총재권한대행을 지냈다.
유족은 부인 윤봉죽(75)씨와 장남 재형(국민대 교수)씨 등 2남3녀.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3010-2292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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