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4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처리속도를 가진 고성능 그래픽 D램 ‘512Mb(메가비트) GDDR4’를 개발, 3월 중 시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은 칩에 내장된 32개의 입출력핀이 각각 초당 3.2기가비트(Gb)의 정보를 처리, 칩 하나를 기준으로 하면 초당 12.8기가바이트(GB)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이 속도면 고화질의 DVD급 영화(1편 평균 용량 2GB) 6편을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다.
그래픽 D램은 컴퓨터의 메인 메모리용 D램에 비해 많은 용량의 정보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다. 일반 D램보다 정보처리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제품 이름에 GDDR(Graphic Double Data Rate)을 사용한다.
그래픽 D램은 데스크톱, 노트북, 워크스테이션, 모바일 게임기 등에 탑재돼 영상이나 그래픽 데이터를 처리하며, 속도가 빠를수록 동영상과 게임을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
‘512Mb(메가비트) GDDR4’은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개발한 제품 중 고성능에 속하는 XDR(eXtreme Data Rate, 초당 9.6GB)에 비해 30%가량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삼성전자는 2000년 업계 최초로 GDDR을 선보인 데 이어, 2002년 GDDR2, 2003년 GDDR3 등을 각각 개발했으며, 현재 세계 그래픽 D램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2위는 하이닉스로 3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독일의 인피니언이 15%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이후 컴퓨터 운영체제(OS)가 32비트에서 64비트로 전환, GDDR4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IDC에 따르면 그래픽 D램의 최대 시장인 그래픽 칩셋 시장 규모는 올해 27억 달러로 작년보다 10% 성장할 전망이다. .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해 D램 평균 가격이 업계 최고가를 유지한 것도 프리미엄급 D램을 많이 생산, 판매한 덕분”이라며 “다음달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가 고성능 GDDR4의 초기시장 80% 이상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