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MIT대와 하버드대에 동시 합격해 화제가 됐던 2002 미스코리아 진 금나나(22)씨가 하버드대에서 뛰어난 성적 등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04년 9월 입학, 현재 학부 2학년에서 생물학을 전공 중인 금씨는 이 달 들어 디튜어 상(Detur Prize)상과 존 하버드 장학금(John Harvard Scholarship)을 잇따라 수상했다.
디튜어 상은 신입생 가운데 성적 상위 10% 이내 우수모범학생들에게 주는 하버드대에서 가장 오래된 상으로 학부 2년초에 시상한다. 장래성이 밝은 인재들에게 주어지는 디튜어 상은 하버드대 신입생들에게 최고 영예로 꼽힌다. 수상자로 선정되면 학생은 자신이 가장 갖고 싶은 책의 목록을 적어내고, 학교는 해당 책의 도입면(통상 3면)에 하버드와 디튜어의 명예인장을 찍어 수상학생에게 시상한다.
올해 디튜어 상 수상자는 101명으로 신입생 1,600명 중 6.3%에 불과하다. 이들 중 한국 학생은 금씨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하버드 장학금은 하버드대 설립자인 존 하버드를 기리기 위해 2001년 도입된 기부금 제도이다.
금씨는 미국 명문대에 입학하는 많은 한국 학생들이 초기 적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는 달리 신입생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 1년 동안 8개 과목을 수강, B+학점을 받은 1개 과목을 제외한 나머지 7개 과목에서 A 이상의 학점을 받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금씨는 “세계의 우수 인재들과 경쟁한다는 생각에 처음엔 두려움도 많았지만 막상 부딪혀 보니까 걱정한 만큼 힘들지 않았다”며 “고교(경북과학고) 때 배운 토론 위주의 교육, 즉 암기 위주가 아닌 자기 주장을 논리적으로 또렷하게 밝힐 수 있는 학습법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금씨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가끔 “학업을 포기했다”는 등의 악의적인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는 것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지켜보고 후원해주고 있는 만큼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씨는 경북과학고를 졸업하고 경북대 의대 1학년 재학중 미스코리아에 출전했다. 그는 “하버드 의과대학원에 진학해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지만 넓은 세상에서 견문을 넓히고 있는 만큼 당장은 특정 직업에 얽매이지 않고 학업에 열중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유명상기자 ms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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