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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락株 날개는 어디에?

입력
2006.02.27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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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언제 오르는 거야?”

증시가 조정 국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한숨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바닥이 가늠되지 않는 중장기 하락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가슴이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우량주 중 대표적인 중장기 하락종목은 삼성SDI, S-oil, 현대차 등이다.

우선, 삼성SDI는 2004년3월 고점(17만5,000원)을 기록했지만 이후의 상승장에 대응하기는커녕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주가가 반토막이 난 상태다.

삼성SDI의 약세는 주력 상품이었던 브라운관이 사양길에 접어든데 이어 PDP가 수급 등 문제로 인해 아직은 기대만큼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2008년이나 돼야 실질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16일 “올해와 내년의 EPS 전망을 각각 11.7%와 6.0% 하향조정했다”며 “가격 매력도는 높아지고 있으나 실적 전망이 부진해 당분간 의미 있는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조정기부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S-oil은 최근 유가 하락과 검찰의 압수수색이라는 악재를 만나 업친 데 덮친 격이 됐다. 16일에는 장중 한때 5만원대로 추락하기까지 했다.

약세 원인은 아시아 지역의 정제 마진 약세다. 아시아 정제 마진은 지난해 11월 하락 이후 올해 2월초 또다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검찰의 압수수색을 불러온 불법 후원금 논란이 충남 서산공장 증설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과 공장증설에 소요될 2조원의 자금에 대해서도 불안해 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UBS 등 외국계 증권사들은 속속 목표가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올 초 현대차를 매입했던 투자자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급격한 원ㆍ달러 환율 하락 이라는 돌발악재로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면서 16일에는 결국 8만원 선이 붕괴됐다. 하청업체에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후폭풍도 견뎌내야 할 처지다.

JP모건과 다이와증권은 최근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을 이유로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CJ투자증권도 “환율 하락과 판매 비수기, 특별소비세 환원 충격 등을 감안할 때 단기적인 모멘텀을 상실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반등 시점이 멀지 않았다는 긍정적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삼성SDI에 대해 “주가가 이미 실적 부진을 반영하고 있는데다가 지나친 저평가 상태”라며 ‘매수’의견과 목표가 13만5,000원을 제시했다.

S-oil의 경우 수익성만큼은 업계 최고 수준인데다가 겨울 비수기가 끝나 가고 있는 상황이라 반등이 기대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차에 대해 “러시아 업체와 상용차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호재가 나오고 있다”며 ‘매수’의견과 목표가 11만5,000원을 유지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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