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고건 전 총리는 한나라당과 어울리는 분으로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한데 대해 고 전 총리는 “뭐라고 답변하기 어렵다”고 입장표명을 유보했다.
고 전 총리는 22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중도개혁 실용세력이 힘을 합해야 선진국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 일관된 주장”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인다면 좋은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박 대표에게도 주파수가 열려 있는가”라는 질문엔 즉답을 하지 않았다. 고 전 총리는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상임고문에게는 “주파수가 열려있고, 맞추는 과정”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했었다.
고 전 총리와의 연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 우리당과 민주당은 “(고 전 총리와 박 대표의 연대는) 이루어질 수 없는 일”, “박 대표가 덕담 차원에서 한 말일 것”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한편 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고려대에서 가진 ‘희망한국을 위한 창조적 실용주의’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해야 할 역할에 대한 구상을 가다듬고 있다”며 “적절한 시점에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말께 정 의장과 만나 5ㆍ31 지방선거 연대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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