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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왈츠'로 계절시리즈 완결하는 윤석호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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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왈츠'로 계절시리즈 완결하는 윤석호 PD

입력
2006.02.27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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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멜로 드라마들 속에서 너무 많은 사랑의 변주를 본 탓일까. 그 자체로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만으로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얻기 어려운 시대다. “요즘 드라마나 영화는 너무 강해요. 극적인 이야기 전개에 빠른 템포, 그게 능사는 아닌데….”

3월 6일 첫 방송하는 KBS2 ‘봄의 왈츠’로, ‘가을동화’(2000)부터 이어온 계절 연작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윤석호(사진) PD는 속 깊은 고민부터 꺼내놓는다. 일본 열도를 휩쓴 ‘겨울연가’(2002)와 욘사마(배용준) 열풍으로 절정의 행복을 맛보는 한편, ‘여름향기’(2003)의 실패를 가져온 국내 드라마의 판도 변화를 지켜보면서 그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저까지 시류를 따를 필요는 없겠죠. 시류에 맞는 코드를 찾아 짜맞추기보다는 다소 템포가 처지더라도 자연을 배경으로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그려온 계절 연작의 큰 틀을 그대로 이어가되, 전작들과는 또 다른 맛을 내야죠. 그래서 부담도 큽니다.”

‘봄의 왈츠’는 계절 연작답게 전남 완도군 청산도 등 남도 섬의 화사한 봄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어린 시절 주인공들의 풋풋한 사랑으로 문을 연다. 여기에 저마다 가슴에 상처를 안은 네 남녀가 만나는 오스트리아의 설경을 보태 새 맛을 낸다.

또 여전히 첫사랑의 판타지에 기대지만, 캐릭터 설정은 전작들과 궤를 달리 한다. 전작들을 관통한 ‘착한 남자-여린 여자’의 자리에 입양아 출신의 괴팍한 피아니스트 재하(서도영)와 밝고 씩씩한 은영(한효주)을 앉힌 것은, ‘못된 남자-씩씩한 여자’라는 요즘 드라마 캐릭터의 트렌드를 반영한 것.

송승헌 송혜교 원빈 배용준 최지우 손예진 등 스타의 이름값 덕을 톡톡히 본 전작들과 달리, 첫 드라마에서 주연을 꿰찬 서도영과 한효주는 물론, 필립과 이나 역의 다니엘 헤니, 이소연까지 모두 초보 연기자를 기용한 것도 눈길을 끈다.

윤 PD는 이번 작품의 방향을 잡는데 “‘한류’를 더 의식했다”고 솔직히 고백한다. “해외에서는 ‘대장금’ ‘겨울연가’처럼 건강하고 부드러운 드라마가 통한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결과는 일단 성공적이다. ‘봄의 왈츠’는 이미 일본 대만 태국 홍콩 등 8개국에 수출돼 50억원 가까운 제작비를 대부분 확보했고, 중국 미국 오스트리아 등과 수출 협상을 진행중이다.

윤 PD는 “이 작품을 통해 대미를 장식하겠다”고 말해 영화계 진출 의사를 내비쳤다. “드라마를 아주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다른 분야에 대한 호기심을 실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겁니다. 그러려면 먼저 ‘봄의 왈츠’를 잘 만들어야겠죠.”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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