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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모노레일 건설 속도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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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모노레일 건설 속도붙나

입력
2006.02.27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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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처음으로 모노레일 건설을 추진 중인 서울 강남구가 연내 착공을 목표로 시공사를 선정하는 등 사업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강남구는 14일 “서울시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한 사업 적격성 검토작업 결과가 이달중 나올 것”이라며 “서울시의 최종 심의를 거쳐 늦어도 12월께는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남구는 2004년 말레이시아 교통전문기업 엠트렌스와의 합작법인인 ‘강남모노레일 주식회사’를 설립한 후 지난달 13일 경남기업을 시공사로 선정하는 등 2008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노선은 대치동 학여울역에서 시작해 신사동 신사역까지 10개 정거장 총 6.7㎞구간이다. 강남구는 하루 평균 6만7,000여 명이 모노레일을 이용해 1일 승용차 사용이 2만7,000대 감소하고 해당 구간 평균 통행시간이 20여분 단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의 계획에 따르면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 모노레일로 연결되는 환승통로가 설치되고, 3호선 학여울역에는 중앙통제실 등을 갖춘 1만5,000㎡(약 4,900평) 규모의 차량기지가 들어선다.

또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되는 10개 정류장은 엘스컬레이터ㆍ무인 승차권발매기 등의 편의시설과 스크린 도어 등 안전시설이 설치된다. 현 도로의 중앙분리대에 설치될 기반구조물은 가로 0.8㎙, 세로 1.4㎙의 직사각형 기둥형태이며, 모노레일은 이 구조물 위에 깔린 양방향 단일궤도를 타고 지상 5.5㎙ 높이에서 달린다. 객차는 236명을 수용할 수 있는 2대가 연결되고, 이용요금은 지하철과 비슷한 900~1,000원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강남구는 2,000여억원에 이르는 예산 중 40%를 부담하고, 나머지는 민자로 충당하기로 했다. 구에 따르면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이 투자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모노레일 관계자는 “모노레일을 설치할 경우 기존 도로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데다 건설비가 지하철의 30~40%에 불과하고, 공사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사업 추진에 신중한 입장이다. 시 교통국 관계자는 “KDI의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더라도 시는 경제성과 교통분담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업 추진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차량기지로 거론되는 학여울역 시유지의 매각가능성 등이 전혀 검토되지 않았고, 지하철 환승시설 및 환승주차장 등 설치도 만만치 않다”며 “향후 건설교통부 승인절차 등을 고려할 때 연내 착공은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사업타당성을 검토 중인 KDI 관계자도 “1차 경제성 검토도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에는 강남구 외에도 영등포구가 여의도를 순환하는 노선과 관악구가 서울대와 여의도를 연결하는 노선에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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