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그룹 허재호(63)회장이 사재 300억원을 들여 전남 목포에 유럽 유명 성당에 버금가는 초대형 성당을 건립, 천주교 광주대교구에 기증하기로 했다.
천주교광주대교구는 20일 대교구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허 회장이 목포시 산정동 옛 가톨릭병원 부지 9,300여 평에 1,500석 규모의 성 미카엘성당(가칭)과 피정센터를 건립해 봉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성당에는 대형 미사공간과 피정센터 외에 높이 70m인 상징탑 등이 들어서며 초현대식 양식으로 50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도록 돌과 비철금속 등으로 건립된다. 이 곳은 1897년 광주ㆍ전남에서 처음 성당이 설립된 곳이며 한국전쟁 때 교구장과 선교사가 순교한 역사적 장소다.
천주교 신자도 아닌 허 회장이 성당 기증을 결심한 것은 최근 한 신부로부터 성당 건립 제의를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허 회장은 “유서 깊은 장소에 역사에 남을 성당을 건립해 전통적인 정신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싶다”며 “외국 여행에서 유수 성당들이 관광명소로 사회ㆍ역사적 기능을 훌륭하게 수행한다는 것을 보고 부러웠다”고 밝혔다.
광주=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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