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듀얼모드 TV폰을 올 하반기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1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는 다양한 방식의 모바일TV 휴대폰을 개발, 유럽과 미국 등 전세계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럽식(GSM) 이동통신 분야의 최대 행사인 3GSM 세계회의에 참가중인 이 사장은 “올해 휴대폰 분야의 화두는 모바일TV”라며 “모바일TV폰은 올해 전세계 휴대폰 시장의 5%, 내년에는 20%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듀얼모드 TV폰이란 국내에서 개발한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과 노키아가 주도하는 유럽형 DVB-H, 미국 퀄컴의 미디어플로 등 3가지 모바일 TV 기술을 구현하는 휴대폰으로 전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 사장은 “DMB와 관련한 시장을 창출하고 키워 나가기 위해서는 사업적 제휴는 물론 일정 부분 관련 기술도 공유할 수 있다”며 ‘기술 이전’ 등 DMB 확산을 위한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이 사장은 또 휴대폰 사용자들이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데이터 전송을 위한 속도 경쟁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3GSM을 통해 3.6Mbp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가진 3.5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폰을 처음 선보여 세계를 놀라게 했다”며 “연말이면 데이터 전송속도가 7Mbps까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와이브로(한국형 휴대인터넷)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그는 “와이브로는 HSDPA보다 빠른 속도로 각종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올해 17개국에서 삼성전자 와이브로 단말기와 전송장비를 이용, 시험서비스를 한 뒤 내년 초 이탈리아 등 3개국 정도에서 상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 와이브로 단말기와 장비를 파는 게 염원”이라며 “시험서비스를 위해 일부 업체와 접촉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그러나 “노키아에 이어 유럽에서 ‘강한 2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시장 확대에 주력하겠지만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전략을 버리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부품의 100% 국산화(현재 80% 수준)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100% 자국 부품만 고집하면 해외 어디서도 발붙이기 힘든 만큼 수출 지역에 따라 미국 반도체와 중국 LCD 등 현지 부품을 이용해 휴대폰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번 3GSM을 통해 세계 휴대폰 시장을 선도한다는 자부심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앞으로 세계 어디서나 한국 사람이라는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바르셀로나=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