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학가요제 대상 수상자인 그룹 ‘EX’ 이상미씨,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막내딸 고 이윤형씨, 노무현 대통령의 며느리 배정민씨,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이들은 모두 개인 블로그나 미니홈피로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블로그나 미니홈피와 같은 1인 미디어는 원래 사적인 사이버 공간으로 시작했으나 최근 유명인들이 자신을 알리는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디지털 인맥관리 도구로 각광을 받고 있다.
미니홈피와 블로그
이용경 전 KT 사장은 자신의 블로그 ‘이용경 이야기’(blog.paran.com/lyk/660212)를 개인 홈페이지처럼 활용하고 있다. 자신의 전문성을 살린 ‘이용경ㆍ경영’부터 KT 사장에서 물러난 후 다녀온 여행 감상기 등 개인사까지 진솔한 이야기를 올려 고정 방문자가 몰리고 있다.
최근 연예인 못 지 않은 인기를 구가하는 노현정 KBS 아나운서 역시 미니홈피(cyworld.nate.com/hmmwoo)를 통해 많은 팬들과 교류하고 있다. 노 아나운서는 평소 단아하고 지적인 자신의 이미지에 맞게 ‘화실’게시판을 마련, 동서양 일러스트, 신인 작가들의 작품 등을 짤막한 감상과 함께 올려 높은 ‘펌’(퍼가기를 뜻하는 네티즌의 약어)수를 기록하고 있다.
카페도 1인 미디어화
최근에는 인터넷 카페도 편리한 인맥관리를 위해 1인 미디어로 쓰이고 있다. 얼마 전 시작한 개인 맞춤형 카페 서비스 ‘코애니’(coany.com)는 회원 각자가 카페 관리자가 돼 자기 조건에 맞는 인맥을 선별해 정보를 공유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면 정치인은 다양한 회원들이 모인 카페에서 자신의 지역구에 속한 회원들만 선별 관리할 수 있고, 교복 업체 사장은 중고생 회원만을 위한 게시판을 운영할 수 있다.
찾아가는 1인 미디어
기존 미니홈피나 블로그, 인터넷 카페가 네티즌들로 하여금 찾아오게 했다면 네티즌들에게 직접 찾아가는 1인 미디어도 있다. 박진 한나라당 의원(parkjin.net)은 얼마 전부터 마케팅 솔루션 업체 쇼테크가 서비스하는 ‘마이링커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마이링커는 정보 수신을 동의한 사용자에 한해 각각의 컴퓨터로 바로 정보를 배달하는 서비스다. 박 의원은 이 서비스를 1인 미디어로 활용해 국정운영 소식, 자신만의 다이어트 노하우 등 유용한 정보를 배달하고 정책 결정에 필요한 의견을 수렴하기도 한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로 잘 알려진 고도원씨 역시 지난해부터 ‘마이링커’ (godowon.co.kr)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일일이 메일을 확인하지 않아도 아침마다 컴퓨터 바탕화면에 떠있는 좋은 글귀 때문에 하루의 시작이 활기차다는 평이 많아 홈페이지 방문자수도 늘었다. 유석호 쇼테크 대표는 “1인 미디어는 현재 유명인들 위주로 활용되고 있지만, 비용이 저렴해 앞으로는 개인사업자, 중소 기업들도 많이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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