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6일 물러난 조기숙 홍보수석 후임에 이백만(李百萬ㆍ50) 국정홍보처 차장을 임명했다.
전남 진도 출신의 이 수석은 광주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20여년 동안 경제 전문기자로 활약했다. 그는 매일경제신문과 서울경제신문 기자, 한국일보 경제부장ㆍ논설위원, 머니투데이 편집국장, 한국경제TV 보도본부장 등을 두루 거친 뒤 참여정부의 일원이 됐다.
이 수석은 국정홍보처 차장 재직 중 ‘국정 브리핑’이란 홈페이지에 참여정부의 경제 정책을 알기 쉽게 소개하는 칼럼 30여 편을 써 노 대통령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노무현 시대는 이륙을 앞둔 비행기’라는 취지의 칼럼에서 “양쪽 엔진인 혁신과 균형이 동시에 작동했을 때 이륙할 수 있다”고 해 노 대통령으로부터 “좋은 비유”라는 댓글을 받기도 했다. 이 수석은 다른 칼럼에선 “박정희 대통령이 고교 교장이라면 노무현 대통령은 대학 총장”이라고 비유해 ‘과공(過恭)’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이 수석은 노 대통령이 직접 발탁했기 때문에 인사추천회의에도 단수후보로 추천됐다”며 “기획력과 추진력을 겸비한데다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홍보 업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참여정부 전도사’ 가 될 것이란 점에서는 물러나는 조 수석과 비슷하겠지만, 언론 관계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언론계에서 잔뼈가 굵은데다 친화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 수석은 “언론인들을 적극적으로 만나 정책을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홍보수석을 역임한 이병완 청와대비서실장과 이 수석은 한국일보 등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한편 공석이 된 국정홍보처 차장에는 안영배 청와대 국내언론 비서관이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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