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교육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전면에 나서는 등 눈에 띄는 활동으로 ‘학부모 단체의 대부’로 불려온 박경양(48)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회장이 돌연 사퇴했다.
1989년 출범한 참교육 학부모회는 회원수가 1만명이 넘는 국내 최대의 학부모 단체. 박 회장은 2003년부터 2년간 회장직을 수행한 뒤 지난해 1월 재당선돼 임기를 1년 정도 남겨둔 상태다.
박 회장은 1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내가 없어도 참교육 학부모회가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지난달 21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사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참교육 학부모회 안팎에서는 “박 회장이 회원들의 사퇴 요구를 견디지 못해 물러난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교육의 공공성 강화, 교육민주화 등을 위해 출범한 학부모운동단체인 참교육 학부모회가 박 회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방향성을 잃었다는 지적은 오래 전부터 제기되고 있었다. 지난달 20~21일 대전 유성 경하호텔에서 열린 17차 총회에서도 참교육 학부모회의 정체성과 조직 운영, 박 회장의 사퇴 문제 등을 놓고 회원들간에 격렬한 토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회장은 “지난해 이미 1년만 하고 그만두겠다는 뜻을 회원들에게 밝혔으며, 물러난 뒤에도 복귀를 요청하는 회원들도 적지 않다”며 사퇴 요구로 물러났다는 분석을 일축했다.
참교육 학부모회는 조만간 전체 회원 직선으로 후임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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