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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원길 대신證 투자전략팀 과장 "새 삶은 가치투자로 베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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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원길 대신證 투자전략팀 과장 "새 삶은 가치투자로 베팅합니다"

입력
2006.02.27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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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를 받고 주식시장으로 돌아온 뒤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더욱 강해졌다. 테마종목에 휩쓸리기 보다 성장성 있는 우수 회사를 발굴해 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일을 맡게 된 것도 그 때문이다.”

국내 최초의 지수선물시황 전략가로 활약하다 위암 진단을 받았던 한 애널리스트가 투병 후 기업분석가로 변신에 성공, 관심을 끌고 있다. 봉원길(35) 대신증권 투자전략팀 과장이 주인공이다.

봉 과장은 1999년 초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수선물 시황을 맡아 이름을 날렸다. 당시만 해도 지수선물 시장은 일반인 뿐 아니라 업계 내부에서조차 생소했던 ‘황무지’ 분야로 그의 시황은 일반인에게 지수선물 시장을 알리는 선구자 역할을 했다. 그는 그러나 선구자라는 이점을 포기하고 지난해 4월부터 기업분석가로 업무를 바꿨다.

변신의 계기는 2003년 청천벽력 같은 위암 진단이다. 그나마 일찍 발견한 덕에 3개월여 병마와 싸운 끝에 새 생명을 갖게 됐다. 그에게 투병 과정은 자신의 삶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지수선물 시황 전략가는 워낙 스트레스가 많은 자리이기도 했지만, 보다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던 그는 암 극복 후 ‘중소형주 개발’을 맡게 됐다.

이 역시 대기업이나 테마주 위주의 분석만 이뤄지고 있는 업계에선 새로운 시도였다. “우량 중소 기업체들이 투자자들의 관심 밖에 머물면서 주식시장이 자금 조달처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모습이 아쉬웠다”며 “테마주 위주의 한탕주의 보다는 가치 있는 회사에 투자하고 회사는 그 자금으로 성장하는 풍토를 만드는 데 조력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거들떠 보지 않던 O사나 P사를 발굴해 시장에 알린 것이나 최근 허위 공시로 투자자를 울린 N사에 대해선 고객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성장성이 낮다고 판단해 아예 보고서를 내지 않은 일 등도 결국 그의 이 같은 소신 때문이다. 봉 과장은 “기업가치를 보고 투자하면 언젠가는 주가가 올라간다”는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투자원칙을 강조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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