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이 올해의 첫 작품으로 푸치니의 ‘투란도트’를 22~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린다.
이탈리아 연출가 울리케 산티키의 손으로 올렸던 2003년 공연의 앙코르 무대다. 당시 이 공연은 장엄하고 화려한 이 작품의 특징을 잘 살린 수작이라는 평가와 함께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
다시 한 번 산티키가 맡은 이번 공연은 최근 독일 하노버 오페라 극장의 수석지휘자로 임명된 젊은 지휘자 구자범의 국내 데뷔 무대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철학을 공부하다 어릴 적부터 오랜 꿈이던 음악을 찾아 독일로 건너 가서 성공한 지휘자다.
주역 가수에도 새 얼굴이 보인다. 소프라노 서혜연과 테너 신동원이다. 서울대 교수인 서혜연은 무겁고 강한 소리를 지닌 드라마틱 소프라노다.
틈틈이 유럽에 나가 오페라를 했고 국내 무대에는 거의 서지 않아 낯선 편이지만, 그의 빼어난 노래와 연기는 정평이 나 있다. 신동원은 주로 미국에서 활동해온 신예다. 이번 작품이 한국에서 하는 첫 오페라다. 지난해 미국 필라델피아 오페라에서 ‘아이다’의 라다메스 역으로 데뷔한 그는 여러 오페라 극장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주역이 두 팀이다. 서혜연-신동원 팀 외에 국내 최고의 드라마틱 테너로 꼽히는 김남두와 유럽에서 오는 소프라노 베셀라 즐라테바가 또 한 팀을 이룬다.
‘투란도트’는 얼음처럼 차가운 공주 투란도트에 관한 이야기다. 풀기 힘든 수수께끼를 내서 구혼자들을 죽여버리던 공주가 칼라프 왕자의 사랑 앞에 무너지는 이야기가 줄거리다. 이 오페라에서 남녀 주인공 못지 않게 중요한 배역이 목숨을 바쳐 칼라프를 사랑하는 시녀 류이다. 이번 공연의 류로는 소프라노 오미선과 김인혜가 번갈아 출연한다. 공연시각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4시. (02)586-5282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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