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아드보카트호’가 해외 전지 훈련 마지막 평가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의 강호 멕시코를 꺾었다.
축구 국가대표팀은 16일 낮 12시 30분(한국시간) LA 메모리얼 콜리시엄에서 열린 멕시코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15분 터진 이동국(27ㆍ포항)의 ‘행운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장모상을 당한 딕 아드보카트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은 핌 베어벡 수석코치는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스리톱으로는 이동국을 정점으로 왼쪽에 정경호(26ㆍ광주), 오른쪽에 이천수(25ㆍ울산)가 나섰다. 미드필드진에는 김남일(29ㆍ수원), 이호(22ㆍ울산)의 ‘더블 볼란치’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김두현(24ㆍ성남)이 배치됐다. 포백 라인은 김진규(21ㆍ이와타)와 최진철(35ㆍ전북)의 중앙 수비수를 축으로 왼쪽 김동진(24ㆍ서울), 오른쪽 조원희(23ㆍ수원)로 구성됐고 이운재(33ㆍ수원)가 골문을 지켰다.
한국은 전반 3분 루이스 페레스(몬테레이)에게 결정적인 슈팅을 허용하는 등 경기 초반 멕시코에 주도권을 빼앗겼지만 전반 15분 멕시코 골키퍼 오스왈도 산체스(과달라하라)의 실수를 틈 타 이동국이 ‘행운의 골’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페널티지역 왼쪽 바깥에서 맞은 프리킥 찬스에서 이천수의 슈팅을 막아낸 산체스가 킥을 위해 골지역 정면으로 공을 굴리자 이동국이 달려 들어 왼발로 툭 차 넣었고 주심이 득점을 인정한 것.
한 골을 거저로 얻은 한국은 전반 20분께부터 미드필드에서의 압박이 위력을 발휘하며 주도권을 탈환했고 수 차례 좋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전반 23분 이동국의 패스를 받은 김두현이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아쉽게 골포스트를 빗겨갔고 전반 36분 왼쪽 측면에서 정경호가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의 이동국이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에 안겼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초반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지만 결정적인 슈팅은 번번이 골문을 비껴갔다. 후반 10분 이천수가 골키퍼와 1대 1로 맞서는 찬스에서 감각적인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산체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1분 후 아크 왼쪽의 이동국이 날린 오른발 강슛도 아슬아슬하게 골포스트를 벗어났다.
멕시코는 짧은 패스를 위주로 한 중앙 돌파로 반격에 나섰지만 한국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한국 수비진은 종료 직전 오른쪽 측면 수비가 무너지며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지만 이운재 골키퍼의 선방으로 마지막 고비를 넘겼다. 이로써 ‘3기 아드보카트호’는 총 9경기(미국과의 연습경기 포함)에서 5승 1무 3패를 기록하며 해외 전지 훈련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18일 시리아로 이동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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