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성별이 부모의 정치적 성향을 결정짓는다(?)’
뉴욕타임스는 19일 미국, 유럽 등의 연구 결과를 인용, “아들은 부모를 보수적으로 만들고 딸은 부모를 진보적이 되게 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경우를 대입해 보면 아들 가진 부모는 공화당 지지, 딸 가진 부모는 민주당 지지로 기울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들만 가진 부모의 31%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대답한 반면, 딸만 가진 부모의 민주당 지지는 37%로 늘어났다. 독일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보다 뚜렷해서 아들을 낳은 후 지지 정당을 바꾼 부모들의 3분의 2가 좀더 보수적인 정당을 택했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데 대해 미국에서는 다양한 이론이 제기된다. 일부 학자들은 경제적 문제가 주된 이유라면서 “딸을 가진 부모일수록 의료체계 등에 있어서 정부의 역할이 좀더 커지고 사회안전망도 보다 확실해 지기를 바란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정치ㆍ경제적 요구는 민주당의 정책기조와 일치한다.
여자 보다는 남자가 보다 많이 일하고 돈을 더 번다는 점에서 아들을 둔 부모일수록 공화당의 수입에 대한 감세 정책을 지지하게 된다는 분석도 있다.
‘친구 따라 강남 가는’ 현상이 원인이라는 독특한 주장도 있다. 아들을 가진 부모는 친구들과 함께 낚시를 즐기는 경우가 딸 가진 부모들 보다 많아 친구들과 낚시를 다니다 보면 어느덧 공화당 지지자들에 둘러싸이게 된다는 것이다. 자녀가 부모의 정치적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경우로는 미 의원들 가운데 딸 가진 의원들이 낙태권을 옹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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