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지난 1년 동안 은행 수수료로 얼마나 쓰셨습니까.”
이 같은 질문에 선뜻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크지 않은 액수가 잘게 쪼개서 나가니 신경을 쓰지 않은 결과다.
하지만 대충 따져봐도 1년치 수수료는 결코 만만치 않다. 은행마다 차이는 있지만 예를 들어 한 달에 두 번 주거래 은행 창구에서 다른 은행으로 20만원 씩을 송금(주요 은행 수수료 3,000원)하고 다른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야간에 현금을 인출(수수료 1,000원 전후)했다고 하자. 이것만 해도 1년에 10만원 가까이 된다. 요즘 300만원 짜리 정기예금(연리 약 4%)의 이자와 맞먹는 액수다.
지난해부터 은행들이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낮게 받아 오던 인터넷뱅킹, 텔레뱅킹 등의 수수료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예대마진 대신에 각종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내는 쪽으로 영업 전략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수수료를 아낄 수 있을까.
◆ 주거래 은행을 만들자
대다수 시중은행들은 주거래 우량고객에게 수수료 혜택을 주고 있다. 타은행 거래 고객에게는 높은 수수료를 받으면서도 자기 고객의 자기앞수표 발행, 송금, 예금 인출, 공과금 납부 등에 따른 수수료는 아예 면제까지 해 준다. 따라서 자신이 오랜 기간 거래한 은행이 있다면 반드시 우량고객에게 준한 수수료가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수료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대개 평균 잔액 100만원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며 “거래 실적에 따라 수수료 인하 여부를 결정하는 만큼 가족끼리는 계좌를 한데 묶어 거래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 인터넷뱅킹과·ATM 이용을 생활화하라
보통 은행 지점의 창구에서 다른 은행으로 송금을 하면 건당 1,500∼3,000원 가량을 수수료로 받는다. 이에 비해 ATM을 이용하면 은행 영업시간엔 건당 1,000~1,500원, 영업시간 이후에는 1,000~2,100원 수준이다. 인터넷ㆍ텔레뱅킹은 400~600원으로 차이가 확연하다. 창구에서 줄서 기다릴 필요도 없고 돈도 아낄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 웬만하면 영업시간 안에
ATM에서 예금을 인출할 경우에도 주거래 은행의 기계로 영업시간 안에 뽑으면 수수료가 없지만 다른 은행의 기계로 영업시간 외에 뽑으면 수수료가 900~1,200원이나 된다. 따라서 야간에 꼭 현금결제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현금을 찾으려 하기보다 차라리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것이 더 낫다. 현금을 인출할 때마다 수수료가 붙으니 소액을 여러 번 찾는 것보다 되도록 한꺼번에 여유있게 뽑는 것이 유리하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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