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인터넷 엔진 ‘구글’ 검열 문제에 이어 인터넷 무료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wikipedia.org) 가 언론통제 논란에 휩싸였다.
워싱턴포스트는 20일 중국 당국이 위키피디아 중국어판을 당국의 정보 통제를 위협하는 것으로 판단, ‘허용’과 ‘봉쇄’라는 조치를 반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키피디아는 수정ㆍ편집할 수 있는 온라인 백과사전으로 하와이 말의 ‘재빠르다’는 뜻의 위키(wiki)와 백과사전(encyclopedia)을 합성한 것. 2001년 5월 개설된 위키피디아 중국어판은 2002년 10월3일 베이징(北京)대 대학원생인 마이클 위안이 수학의 정의를 한 문장으로 올리면서 본격 가동됐다.
위키피디아는 2004년 초 중국 관영 신문들이 호평한 것을 계기로 하루 방문객이 10만 명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했다. 이에 위협을 느낀 중국 당국은 톈안먼(天安門) 사태 15주년을 하루 앞둔 같은 해 6월 13일 첫 봉쇄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첫 봉쇄조치는 19일만에 풀렸고, 같은 해 9월 2차 봉쇄됐지만 나흘 만에 해제됐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세번째로 봉쇄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중국 당국이 서방과의 정보격차를 좁히자는 취지에서 위키피디아를 용인했지만 중국 당국이 금기시하는 톈안먼 사태, 파룬궁(法輪功) 등에 대한 사상논쟁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네티즌들은 위키피디아 중국어판에 ‘외국언론에 따르면 톈안먼 사태 때에 1,000명 이상이 살해됐다’는 등의 견해를 밝혀 놓았다.
중국 네티즌들은 지난해 10월 봉쇄 이후 “혀를 자르고 눈과 귀를 가리는 행위”라고 반발하고 있지만 영구적으로 폐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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