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우수한 학생으로 키우려면 세계화된 학생을 모델로 삼아야 할 듯하다.
미 USA 투데이가 600명의 우수학생 중 최고의 학생 20명을 선정해 이들의 생활을 분석한 결과, ‘열정, 야망, 세계화된 시각’이 이들의 공통 분모였다고 15일 보도했다.
20명의 올스타 대학생에게 뛰어난 학업성적은 기본이었다. 이들의 평균 학점은 3.9점이었고, 대부분이 복수전공자로 놀라운 학업량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활동 반경은 연구실이나 강의실에 한정되지 않았다. 상당수가 외국에서 봉사하거나 공부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토머스 아이셔우드(델라웨어대 4학년)는 대학 입학 전까지 고향인 캔자스주를 떠난 적이 없었지만 대학 진학 후 두 해 여름을 이집트와 모로코에서 아랍어를 공부하면서 지냈다.
또 남아공에서는 역사를 공부하면서 에이즈에 걸린 고아들을 돌봤다. 3개 국어를 구사하는 아이셔우드는 학부생이지만 현재 석사과정도 이수중이다. 그는 “카이로의 소말리아 난민촌에서 봉사하고 있을 때 난민들에게 식구가 몇 명이냐고 물었더니 그들 대부분은 ‘죽은 식구도 포함해서 말인가’라고 반문했다”며 “결코 그들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버드생 메릿 베어는 부탄 왕국에서 두루미 보호활동을 하다가 부탄 여성문제로 관심을 돌려 이 문제에 천착하고 있다.
이밖에 중앙 아메리카에서 빈민을 위한 집짓기 봉사에 열심인 학생, 팔레스타인에서 빈민을 위한 운동을 준비하는 학생, 남극에서 수질과 사막화를 연구중인 학생들도 올스타에 뽑혔다.
신문은 “일반 학생들이 쉽게 엄두 내지 않는 일을 해온 이들은 세계화된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행동도 그렇게 했다”고 평가했다.
이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우연히 찾아오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점이다. 메릿은 옥스퍼드대에서 공부중인 오빠의 친구가 부탄 왕자인 점을 최대한 활용했고, 팔레스타인 문제를 공부하고 싶어하는 한 학생은 직접 연구 재단에 재정적 지원을 요청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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