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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세균 유전학적 진화 항생제 개발속도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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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세균 유전학적 진화 항생제 개발속도 앞서

입력
2006.02.27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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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 ‘페니실린’이 개발된 이후 인간과 세균의 전쟁은 반전의 연속이었으나 최근에는 내성균의 진화가 인간의 항생제 개발 속도를 앞선 상태다. 때문에 현재 인류는 특정한 세균에 대해 향후 10년간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

우선 세균은 크게 염색구별법인 ‘그람’ 방식에 따라 그람양성균과 그람음성균으로 나눠지며 각 종류별로 항생제도 달리 개발돼 왔다. 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 파상풍균 등의 그람양성균에 대해서는 1960년대 개발된 반코마이신이 지금까지 이 분야 항생제 중 최후의 보루였다. 문제가 되고 있는 병원성세균 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의 경우 반코마이신만이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90년대 후반, 이 반코마이신에조차 내성을 보이는 황색포도상구균, 장구균이 등장했다. 이 병균들은 패혈증 등을 일으켜 간단한 맹장수술, 제왕절개수술 조차 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에 치명적이다. 그러나 당시 개발된 이미페넴, 메로페넴 등의 신약이 효과를 보여, 이쪽 분야 세균들에 대해 인류는 조금씩 진압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살로넬라균, 이질균, 페스트균, 콜레라균 등의 그람음성균의 경우 현재 내성균들이 승리의 깃발을 올린 상태다. 80년대 말에 강력한 항생제 카르바페넴이 개발된 뒤 이 균들에 의한 피해가 줄어들며 관련 학자들의 관심이 소홀해진 것이 문제가 됐다.

한때 ‘죽음의 병’이었다가 항생제로 인해 치료가능하게 된 결핵, 살모넬라균 등이 90년대 후반부터 카르바페넴에 대해 내성을 갖게 됐다. 특히 카르바페넴 내성 녹농균의 경우 이를 치료할 수 있는 항생제가 하나도 없고, 향후 10년 내에도 효과가 있는 항생제가 개발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이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서울아산병원 김양수 교수는 “세균이 유전학적 진화를 거듭해 최근에는 항생제를 개발하는 인류의 능력을 앞지르고 있다”며 “항생제 내성은 현대의학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는 문제인 만큼 구체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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