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직장’은 없어도 평생 ‘직업’은 있어야 한다?
우리 사회가 점차 고령화시대로 접어들면서 실버 취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55세 이상 인구 가운데 경제활동에 참가한 비율은 44.9%. 전체 취업인구 가운데서도 55세 이상이 16.9%를 차지할 만큼 이제 노년층의 일자리 구하기는 유별난 일이 아니다.
하지만 현실은 아직 노인이 쉽게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 만큼 녹록치 않다. 이럴 때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제공하는 노인취업 지원제도를 눈 여겨 보면 득이 될 게 적지 않다.
서울시는 취업상담 및 알선, 구인처 개발 및 관리, 고령자 적합직종 개발 등을 주 사업으로 하는 고령자취업알선센터를 운영중이다. 센터는 2003년부터 연 2회 ‘실버취업 박람회’를 열고 있다. 지난해 9월 박람회에는 6,207개의 일자리를 놓고 2만 여명의 장년층 구직자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센터에서는 이력서 작성과 면접시 유의사항, 노인 취업 관련 법률, 취업 성공사례 등 정보도 제공한다.
서울 노인복지센터 부설 기관인 노인취업훈련센터(www.goldenjob.or.kr)는 만 55세 이상을 대상으로 재취업에 필요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경비원, 주차관리인, 건물환경관리원, 텔레마케터, 배달원, 노인, 아동도우미, 광고모델, 창업, 방화관리사 등 다양한 직종에 대한 취업ㆍ소양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올해 노인일자리 사업에 총 4억 여원의 예산을 책정한 경기 평택시는 노인들의 능력과 적성, 연륜에 적합한 일자리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일자리는 공익형(환경정비, 교통질서 계도 등), 교육형(문화재 해설사, 교육강사 등), 복지형(소외계층 봉사 도우미 등) 등 3개 분야로 나뉘어 제공된다.
울산시는 지난해 10월 실버취업 박람회에 기대 이상의 구직자가 몰리자 곧바로 노인취업 알선창구를 개설했다.
인천시는 올 5월부터 노인복지회관 안에 ‘노인취업 정보센터’를 설치, 연중무휴로 운영할 계획이다. 전문 자원봉사자 등 8명의 직원이 지난해 취업박람회를 통해 일자리를 얻은 노인(1,880명)에 대한 사후관리와 신규 취업상담 등을 맡게 된다.
이밖에 한국경영자총협회 고급인력정보센터는 상장 기업의 전직 부장 등 고급 인력에 대해 무료로 일자리를 소개해주고 있으며, 은행연합회 취업센터도 전직 은행원에게 일자리를 찾아주고 있다.
지난해부터 급속히 늘기 시작한 실버취업 박람회는 올해도 전국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서울시와 경기도, 경상북도, 대구시, 제주시 등이 대규모 박람회를 연 데 이어 올해는 전라남도가 먼저 박람회 계획을 밝혔다.
4월 ‘전남 실버취업 박람회’가 동부권과 서부권 2곳으로 나눠 열리는데 동부권은 4월 4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서부권은 4월 12일 목포 실내체육관에서 각각 열린다.
박람회를 통해 1,200명의 노인을 취업시킬 목표로 목포와 여수시에 각각 박람회 사무국을 설치하고 지원에 나섰다. 박람회 참가를 원하는 55세 이상 대상자와 구인 업체는 3월 1일부터 31일까지 거주지 시ㆍ군의 사회복지과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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