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사이 참새 청둥오리 등 토종 조류는 최대 10분의 1로 줄어든 반면, 청설모 고라니 등 유해야생동물 개체수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참새 서식밀도(이하 마리/100㏊)는 1996년 254.5마리에서 2000년 155마리로 감소했으며, 지난해는 126.9마리로 다시 줄었다.
청둥오리의 경우 96년 570.1마리에서 2000년 99.4마리로 급감한 데 이어 지난해는 83.8마리로 조사됐다.
쇠오리는 96년 166.6마리가 서식했으나 2000년 12.4마리, 지난해 11마리로 10년 동안 10분의 1로 줄었다.
산림생태계의 지표동물인 보호조류의 경우 꾀꼬리는 96년 13.4마리에서 지난해 7.1마리로 크게 줄었고 쇠딱다구리 딱새 등 다른 조류는 거의 비슷했다.
반면 유해야생동물로 분류된 청설모 고라니 등의 서식밀도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잣 호두 등 농작물 피해는 물론, 토종 다람쥐마저 포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청설모는 96년 6마리에서 지난해 7마리로 증가했다.
청설모는 2001년 9.4마리로 크게 늘어 대대적이 구제작업을 한 결과, 2004년 6.6마리까지 감소했으나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고라니의 경우 96년 3.8마리에서 지난해 6.2마리로 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청둥오리의 경우 서식지인 습지가 파괴돼 개체수가 크게 감소했으며, 참새는 농촌주거형태 변화와 살충제 살포로 개체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수렵제한 등 야생동물 보호정책으로 인해 유해야생동물 개체수가 증가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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