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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 교육 새바람 "학교가 즐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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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 교육 새바람 "학교가 즐거워요"

입력
2006.02.27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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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청소년정보문화센터 3층. 3년전 고등학교를 그만둔 박모(19)군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졸업식을 치르고 있었다. 여느 고교 졸업식처럼 넓은 강당은 아니지만 10평 남짓한 스튜디오에는 미래에 대한 가슴 벅찬 희망으로 가득했다. 박군을 포함한 3명이 졸업하는 이날 10여명의 후배들은 연신 ‘파이팅’을 외치며 새출발을 축하했다.

올해 당당히 대학에 합격한 박군은 “공교육에 대한 회의감으로 고교 1학년 때 학교를 자퇴했다”며 “집이 있는 인천에서 힘들게 통학했지만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며 지난 3년간을 회상했다.

박군이 자랑한 ‘스스로넷 미디어스쿨’은 5년전부터 운영되고 있는 도시형 대안학교. 공교육 과정에 적응하지 못해 중도 포기한 20명의 청소년들에게 서울이라는 대도시를 배경으로 촬영여행, 방송제작, 기사작성, 단편영화제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디어 전문인 교육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시교육청 위탁학교로 지정돼 고등학교를 다니는 17~18세의 청소년들도 학력인정에 대한 걱정 없이 누구나 원하면 입학신청을 할 수 있게 됐다. 박경규 관장은 “위탁학교에서 특성화 교육을 받아도 자신이 적을 두고 있는 정규 고등학교 이름으로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전문적인 학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도전해볼 만하다”고 추천했다.

다른 대안학교인 ‘난나학교’와 ‘사람사랑나눔학교’도 각각 연극, 춤, 노래 등 문화예술 체험활동에 관심 있는 중학생과 발달장애가 있는 청소년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한 위탁학교다. 난나학교의 조혜영 교감은 “학교의 획일화 된 교육보다는 특성화된 체험을 선호하는 학생들에게 안성맞춤”이라며 “학력인정의 부담도 없어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청소년들의 특성에 맞춘 운영되는 대안학교는 서울시내 총 16곳.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교육과정(1~3년제)이 문화예술, 여행, 직업 체험 등으로 비교적 알차게 꾸며져 있다.

무엇보다 학교 학생이 20~60명의 소규모라는 것이 장점. 교사 학생들이 가정처럼 포근한 관심과 칭찬을 교환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3곳을 제외한 13곳이 학력인정을 못 받고 있지만 위탁학교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서울시대안센터의 전미학 행정지원팀장은 “정교사와 자원교사, 외부 강사를 포함하면 학생 수보다 오히려 교사 수가 많다”며 “해마다 1~2월이나 수시모집으로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의 서울시대안교육센터(activelearning.or.kr) (02)2675_1319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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