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공방을 벌이고 있는 KT&G와 아이칸측이 내달 17일 주총에서 2명의 사외이사 자리를 놓고 표 대결을 벌이게 된다. KT&G가 아이칸보다 2배 이상 표를 결집하지 못할 경우, 이사 한 자리를 내주게 된다.
KT&G는 14일 이사회를 열어 주총일자를 3월17일로 확정하고, 총 6명의 사외이사를 선출키로 했다. 이중 4명은 감사위원을 겸하며, 2명은 사외이사만 맡는다. 2명 사외이사로는 KT&G가 추천한 안용찬 애경 사장과 김병균 대투증권 고문, 아이칸측이 내세운 워렌 지 리크텐슈타인, 하워드 엠 로버, 스티븐 울로스키 등 모두 5명이 후보로 올랐다.
KT&G의 이사선임은 한 사람에게 표를 몰아줄 수 있는 집중투표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3명의 후보를 제시한 아이칸측도 결국은 1명에게 표를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KT&G로선 아이칸측의 경영진 진입을 차단하려면, 안용찬, 김병균 후보에게 절반씩 표를 배분하고도 승리할 수 있도록 아이칸에 비해 최소 2배 이상의 표를 확보해야만 한다.
현재 아이칸측 지분은 6.59%, KT&G측 동원가능한 지분은 11.6%(중소기업은행지분+우리사주)다. KT&G측은 곽영균 사장이 금주부터 외국인투자자 설득을 위해 해외IR에 나설 예정인데, 아이칸측 시도를 저지시킬 정도의 표 결집을 어느 정도는 낙관하는 분위기다.
이성철 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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